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김택형이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김택형(넥센 히어로즈)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택형은 1996년생, 만으로는 아직 19살에 불과한 좌완투수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에 들어왔다.
시즌 전부터 염경엽 감독의 큰 기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고졸 신인 선수가 프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김택형은 이날 전까지 12경기(2선발)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하며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1승 역시 구원승이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김택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전 염 감독은 김택형에 대해 "선수로서는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올해보다는 내년을 위해 팀이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 우리팀 입장에서는 그렇게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능성 있는' 김택형의 발전을 위해서는 팀도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그래도 김택형은 투구폼을 교정한 뒤 등판한 첫 선발 등판인 10일 KIA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흐름을 이날도 이어갔다. 비록 가끔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146km에 이르는 힘있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이용해 롯데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특히 5회에는 안중열, 김대륙, 정훈을 KKK로 돌려 세웠다.
3회까지 침묵하던 타선도 4회 대거 4득점하며 김택형에게 힘을 보탰다. 이후 불펜도 동점을 내주지 않으며 김택형의 데뷔 첫 선발승이 완성됐다.
염경엽 감독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희생'이라고 표현할 만했지만 김택형도 이에 충분히 보답했다. 10일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에 공헌한 데 이어 이날까지 승리 주역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 기회를 주는 감독과 이에 보답하는 선수. 잘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주는 넥센이다.
[넥센 김택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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