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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의 결말을 두고 말이 많다. 아이들의 성장 속 보여준 러브라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마지막회에서는 한이안(남주혁)과 이은비(김소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들은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봤다. "진짜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는 은비 뿐만 아니라, 그동안 꿈을 모르고 방황하던 시진(이초희)과 민준(이다윗)도 자신의 꿈을 찾아가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고, 송주(김희정)는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열여덟 살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은비와 이안, 태광(육성재)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감정적으로 성장했다. 고은별(김소현)을 10년 동안 좋아했던 이안은 어느 순간 동생 은비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됐고, 은비는 태광과 이안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이안을 맘에 품고 있었지만 언니 은별에 대한 미안함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했다. 결국엔 태광의 마음을 거절하고 이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은비-이안 커플의 탄생을 예고했다.
어떤 이는 처음부터 정해진 러브라인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은비의 어장관리라고 했다. 은별에서 은비에게로 감정을 이동시킨 이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지하지 못한 것이 있다. 이들은 '18세'의 소녀, 소년다. 아이들의 사랑이라고 가볍다는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것이 처음이고, 어설플 수 있다. 실수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친다. 아이들은 딱 그런 나이다. 위로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위로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관심을 받는지, 또 관심을 표현하는지도 몰랐던 태광은 어느덧 사랑받는 아이가 됐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던 이안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 차렸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은비도 마찬가지로 성장했다. 그동안 '거절'이라는 것을 몰랐던 아이였지만,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하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됐고, 주기만 했던 사랑 받는 모습도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사랑'에 있어서도 한 뼘 성장했다.
눈에 보이는 러브라인만으로 이들의 관계를 정리할 순 없다. 보이는 관계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성장이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다.
[사진 =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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