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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블록버스터란 한 구역(Block)을 통째로 날려버릴(bust) 위력을 지닌 폭탄을 말한다. 2차 대전 당시 영국 공군이 독일에 폭격한 폭탄의 이름이 블록버스터였다. 이 단어는 40년전, 27살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조스’를 내놓으면서 영화계 언어로 바뀌었다. 이제는 단기간 흥행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 만든 대작을 일컫는다.
20일(현지시간) ‘조스’ 탄생 40주년을 맞아 미국 매체는 ‘조스’ 재조명에 한창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조스’로 할리우드 개봉 공식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7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조스’는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700만 달러를 쓸어 담아 제작비를 회수했다. 개봉 첫 주 일주일만에 1,400만 달러를 먹어치웠다. 개봉 59일째 되는 날,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스’는 총 4억 7,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대작영화의 개봉 공식은 없었다.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2월에 개봉했고, ‘사운드 오브 뮤직’과 ‘대부’는 각각 1965년과 1972년 3월에 개봉했다. 할리우드는 ‘조스’의 6월 20일 개봉을 요행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2년 뒤 ‘스타워즈’의 성공과 함께 여름은 대작영화 개봉의 완벽한 시즌으로 자리잡았다.
‘조스’가 대박을 터뜨렸던 이유 중 하나는 TV 마케팅이었다. 개봉 두 달 전인 1975년 4월 9일부터 TV광고를 시작했다. 유니버설픽쳐스는 무려 70만 달러를 들여 두 달이 넘도록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스’는 최초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의 영화였다. 당시엔 주요 도시의 극장 몇 군데에서 먼저 선을 보인 뒤 반응이 좋으면 지역을 넓혀가는 방식이었다. ‘조스’는 개봉 당일 409개 극장에 동시에 걸렸다. 5일 뒤에는 675개 극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1억 달러를 돌파했던 개봉 59일째 되는 날에는 954개 극장에서 관객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원래 ‘조스’의 예정된 촬영일은 55일이었다. 그러나 기계상어의 부식과 오작동 등으로 촬영일수는 한없이 늘어났고, 결국 159일이나 걸렸다. 예산도 계획보다 두 배로 늘어난 7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천재적 연출과 존 윌리엄스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빅히트를 기록했고, 영화산업의 역사를 바꿨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데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토마스 키널리의 ‘쉰들러 리스트’가 대표적이다. 피터 벤칠리의 소설을 극화한 ‘조스’는 첫 시작이었다.
‘조스’는 허구였지만, 관객은 현실로 받아들였다. 영화 개봉 이후 미국 해안가에 피서객의 발길이 끊겼다. 영화를 관람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 전에 조스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든 것은 순전히 그의 능력이었다.
개봉 40주년을 맞아 21일과 24일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다시 한번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공포심을 자아낼 예정이다.
[사진 영화 ‘조스’ 촬영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모습.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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