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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그룹 쥬얼리 출신 서인영이 후배 걸그룹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10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MC 유희열은 게스트로 출연한 서인영에게 쥬얼리 해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보통 걸그룹이 해체할 경우 '잠정적 휴식'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왜 쥬얼리는 그런 변명도 없이 바로 해체를 선언했냐는 것이었다.
서인영은 "저희가 그때 모여서 마지막 화보를 찍었다. 끝나고 회식할 때 눈물 바다가 됐다. 저와 박정아는 졸업을 했고, 이후에 상큼이들이 함께 하는 쥬얼리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 계약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끼면서 앞으로에 대해 생각할 때가 왔다"며 "그때 은정 씨나 주연 씨와 상담을 많이 했다. '저 어떻게 해야될까요?'라고 하는데, 본인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맞고. 어쨌든 힘든 곳이니까. 그런 말을 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걸그룹들 보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힘들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서인영의 말에 유희열은 "뭐가 제일 힘드냐. 그 길을 다 걷지 않았냐. 지금 후배들 보면 '저런 게 힘들겠구나' 그런 게 보이느냐?"고 물었다.
서인영은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말은 아닐 것 같은데 그냥 힘든 게 힘들다.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갔다. 일단 일을 계속 해야 한다. 옆에 가족이랑 있어도 싸우지 않나. 가족들보다 더 많이 보는 게 멤버들이다보니 가족이 된다. 진짜 힘들 때도 같이 스케줄을 해나가야 한다. 쉴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 점점 없어진다"고 쥬얼리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느 나이가 되면 본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잘 하고 있는 건가?'라고 끊임없이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들은 TV에서 보는 화려한 가수들이 안무에 맞춰서 춤 추고 노래하고 이게 끝인 줄 알지만 그 친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서인영은 "제가 18살에 (가수를) 시작했다. 요즘은 더 어린 나이에 시작을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친구들도 힘들 것이다. 대기실 안에서 보면 지쳐 보이고 그런데, 무대에서 보면 방긋방긋 웃으면서 상큼하다. 그런 거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고 과거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기도 했다.
유희열이 "아시겠지만 연예계라고 하는 데가 얼마나 치열하고 복잡한 곳이냐. 그런데 어린 나이에 들어와서 겪게 되는 일들이니까"라고 걱정하자, 서인영은 "바로 사회에 나오는 거다. 사람들도 대해야 하고. 저는 몇 달 동안 두시간 밖에 못 잤다. 그러니 사람이 이상해 지는 거다. 옆에 있으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인영 유희열. 사진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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