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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4년만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떠난다. 지난 2011년 시작부터 함께 했기에 이경규는 '힐링캠프'의 얼굴 그 자체였다. 때문에 그의 하차가 더욱 아쉽다.
'힐링캠프'는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 콘셉트에 맞춰 '힐링캠프'를 만들고 스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프로그램. 지친 일상에 '힐링'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힐링캠프'의 포맷 역시 사랑 받았다.
스타만 출연하는 토크쇼도 아니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 역시 공감을 얻기도, 힐링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힐링캠프'가 변화를 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4년간 지켜온 심야토크쇼의 형식은 이어가면서 시청자와 더욱 가깝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경규가 4년만, 성유리가 2년만에 MC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제동만이 잔류해 새로운 토크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출연자가 다양한 만큼 이경규의 역할이 컸다. 출연자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이들을 잡아줄 중심이 있어야 했다. 방송에 익숙한 출연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출연자들의 속 이야기까지도 꺼내야 하고 다소 꺼려지는 이야기까지도 꺼내야 했기에 MC의 카리스마도 요구됐다. '힐링'이 콘셉트인 만큼 공감가는 MC의 진솔함도 필요했다.
버럭과 공감, 이경규 특유의 진행 방식이 빛을 발했다. 오랜 시간 다져온 그의 명성만으로도 프로그램 중심이 잡혔다. 망가지고, 가벼웠지만 은근한 위엄이 있었다. 꾸준히 대중과 함께한 신뢰감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역시 출연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작용했다.
카리스마는 이경규의 버럭과 돌직구 화법으로 발현됐다. 출연을 결심한 이상 게스트에게 누군가는 꺼려지는 질문도 해야했다. 버럭의 아이콘, 어느 정도의 돌직구가 용납되는 이경규였기에 불편한 질문도 시원하게 던졌고, 솔직한 답변을 얻었다.
시청자들을 불편하게만 하는 버럭과 돌직구만 있었다면 이경규가 이토록 롱런하지는 않았을 터. 이경규는 버럭하는 가운데서도 공감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불편한 이야기도 망설임 없이 꺼냈다. 그의 공감과 진솔함이 있기에 게스트의 진솔함도 가능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이자 MC인 그의 진가는 '힐링캠프'를 통해 제대로 발휘됐다. 버럭과 공감 사이, 그의 한마디가 웃음이 됐고 그의 솔직함이 공감이 됐다. 시청자들은 지난 4년간 이경규의 버럭과 공감을 통해 나름의 '힐링'을 얻었다.
['힐링캠프' 이경규.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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