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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확 바뀐다. 지난 2011년 첫방송 후 4년만에 MC진은 물론 포맷까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
시작을 함께한 터줏대감 이경규가 4년만에 하차하고, 한혜진에 이어 지난 2013년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 받은 성유리 역시 MC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제동만이 '힐링캠프'에 남아 변화된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최근 개편 후 첫 녹화를 마친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500명의 MC체제로 변신했다. 개편된 '힐링캠프'는 500명의 MC들이 매주 새로운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는 더 이상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게스트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이 된다. 또 게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공감자로 변해 시청자를 중심으로 한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사실 최근의 '힐링캠프'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방송 초반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 콘셉트에 맞춰 '힐링캠프'를 만들고 스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점점 그저 그런 토크쇼와 비슷하게 흘러갔기 때문.
또 일명 사고 친 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척 해명하는 경우가 허다해 시청자들은 그들의 변명에 지쳐갔다. 힐링캠프보다 해명캠프가 어울렸다. 또 힐링이라는 명목 하에 그들의 잘못을 감싸는 듯한 뉘앙스, 그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포장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때문에 최근의 '힐링캠프'는 초반의 명성을 점차 잃어갔다. 그저 그런 토크쇼처럼 화제가 되는 스타들만을 쫓았고, 제대로된 포맷도 사실상 없었다. 토크쇼에 중점을 두면서도 중심을 잡는 포맷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짙었다.
호평은 혹평으로 바뀌었다. '힐링캠프' 본연의 색을 잃은 만큼 시청자들의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힐링캠프'는 4년만에 대대적인 개편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초심 빼고 다 바꾼다는 취지를 밝혔다.
'힐링캠프'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내세웠다. 다소 무리수일 수 있지만 더 과감하게 시청자와 소통하는 길을 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힐링'에 초점을 맞췄고, 시청자들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소통의 폭을 넓혔다.
확 바뀐 포맷 만큼이나 '힐링캠프' 제작진은 마음가짐 또한 확 바뀔 필요가 있다. 진부함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택한 만큼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힐링캠프'가 시작되던 그 때, 시청자들을 힐링하던 그 초심이 개편 후 다시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힐링캠프' 개편 후 첫 녹화.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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