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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가수 조영남이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출연과 하차, 합류로 첫 방송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방송이라면 편집해야 마땅한 장면이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연출되면서 시작 전부터 흠집이 나고야 만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3일 서울 반포동에서 진행된 '나를 돌아봐'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함께 했던 조영남, 이경규, 김수미와 새롭게 합류한 멤버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가 함께했다.
이날 김수미는 장동민이 하차하고 박명수가 합류한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언급했다. '시청률 3%' '자해'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난무했다. 이들 중 조영남은 '시청률 3%'에 반응했다. 조영남은 김수미의 말이 끝난 뒤 "시청률 3%면 나로서는 잘 나온 수치다"며 본방송 이후 본인의 분량(조영남, 이경규) 시청률이 낮을 경우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수미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조영남, 이경규 분량) 시청률이 가장 낮았고, 경고도 가장 많았다"며 욕설 논란을 언급했다. 이 말이 조영남에게는 언짢게 느껴졌나 보다. 조영남은 "그렇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지금 바로 사퇴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곧바로 제작보고회 현장을 빠져나갔다.
여기까지 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경규는 현장으로 돌아와 "형님(조영남)이 라디오 생방송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제작진의 당혹스러운 표정까진 감출 수 없었다.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있었고,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이 남겨졌다. 조영남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일단 조영남은 제작진과 이경규의 설득으로 '나를 돌아봐'에 합류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제작보고회의 카메라와 '나를 돌아봐' 카메라는 목적부터 다르다. '나를 돌아봐' 카메라가 식구들이 들고 있다면, 제작보고회 현장 카메라는 손님들의 카메라다. 방송 경력 40년이 훌쩍 넘은 조영남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조영남은 지금까지 자유로운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를 돌아봐'가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당시에도 욕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이경규는 "편집을 하지 않은 PD의 잘못"이라고 재치 있게 응수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제작보고회 현장의 카메라는 편집을 할 수가 없다.
'일단 합류'한 조영남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할까, 아니면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녹화에 참여할까. 제작보고회 이탈 파문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제작진과 무리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조영남의 돌발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시청자들이 앞으로 그의 방송을 어떻게 바라볼까. 조영남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나를 돌아봐'의 시청률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조영남이 합류를 했을지라도 '나를 돌아봐'의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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