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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이제 고작 10년이에요.”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슈퍼주니어 10주년 스페셜앨범 ‘Devil’(데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었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특은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겠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앨범 장수도 많아지고 10년차가 됐다. 앞으로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특은 과거 대형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활동 위기를 겪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나도 그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안됐는데’ ‘활동 열심히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그 찰나에 했었다. 그런데 규현도 건강하게 회복하고 얼마전 솔로 가수로도 성공했다. 이렇게 멤버 모두가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 보니 뿌듯하다. 그런 힘든 일들이 있어서 더 단단히 뭉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뿌듯해 했다.
슈퍼주니어는 롱런 비결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꼽았다. 이특은 “활동을 하며 멤버간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 그게 10년이 걸렸다. 롱런 비결은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안좋은 길로 들어가게 된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어 눈길을 끌었다.
김희철 역시 “우린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순간순간 솔직했다. 강타가 ‘너희는 자주 얘기하고 자주 싸우는게 롱런의 비결’이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억지로 참지 않고 서로에게 진심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이 장수 비결이었다. 팬들 역시 슈퍼주니어의 이런 과정과 사건들을 알고 있기에 그들과 같은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슈퍼주니어에 뒤늦게 합류해 9년 6개월간 활동을 한 규현은 “난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12명인데 13명이 되면 날 얼마나 싫어할까’ ‘자기 밥그릇 뺏어가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내가 들어갈 때쯤 잘됐다”고 털어놓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다른 멤버들이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했지만 이내 “우리가 6개월을 꿔주겠다”고 말하는 등 규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앨범은 군 복무를 마친 예성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예성은 소집해제 후 최근 진행된 ‘슈퍼쇼6’ 앙코르 콘서트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났다. 이번 활동 역시 3년만에 내는 앨범이다. 이와 관련해 예성은 “3년만에 함께 자리하게 됐다. 함께 하지 못한 시간 동안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성의 현재 컨디션은 좋은 상태가 아니다. 예성은 성대결절, 이특은 다리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특은 이날 행사 내내 다리를 절뚝거렸다.
예성은 “최대한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 성대가 결절돼 속상하지만 행복하다. 기다려왔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과하게 연습하거나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데 열심히 회복하겠다”고 털어놨다. 이특도 “컴백 무대에 오르게 되면 다 괜찮아질 것이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시원은 10년간 활동하면서 대만 차트에서 121주간 1위를 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이라고 꼽았다. 이처럼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은혁은 “우리도 궁금해 지식인에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댓글 중 채택된 것은 ‘잘생겨서’였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취재진 역시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 은혁은 “음악이나 퍼포먼스가 따라하기 쉽고 듣기도 쉽다. 우리만의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장난스러웠던 멘트를 수습했다. 예성 역시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도 있고 편안함이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슈퍼주니어의 엘프(팬클럽) 사랑은 남다르다. 이특은 “해외에 나갈 때 공항에서 무조건 선글라스를 쓰지 말자고 약속했었다. 팬들과 아이컨택을 하기 위해서다”라며 과거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작은 배려 하나 하나가 팬들을 감동시켰고, 그 마음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번 앨범에는 동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Don’t Wake Me Up’과 ‘Alright’가 수록됐다. 이에 대해 동해는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다보니까 팬들과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같이 가는 길은 항상 좋다. 너희와 함께라면 좋을 것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곡 작업 비화를 밝혔다. 심지어 동해는 이 작업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슈퍼주니어는 소녀시대, AOA, 에이핑크, 걸스데이 등 걸그룹과 함께 활동하게 됐다. 걸그룹 대전에 합류한 것. 이특은 “요즘 걸그룹 대전이다. 부담감 보다는 즐겁다. 걸그룹 대전 마지막 주자가 슈주다. 그들의 무대를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미모 관리중이라는 김희철은 “내가 데뷔했을 당시 예쁜 남자라는 평가를 받고 ‘크로스 섹슈얼’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그래서 이번에 어린 친구들과 미모 맞대결을 하기로 했고, 가장 안어울리는 금발을 해봤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음악적 성장은 이미 전 앨범에서 입증이 됐다. 그러니 과거 내 미모만으로 날 좋아했던 얼빠들을 위해 꼭 이번에 여자보다 예쁜 남자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엉뚱한 각오를 전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역시 슈퍼주니어는 프로다. 이번 신곡 ‘데블’로 슈퍼주니어의 최고 히트곡 ‘Sorry Sorry’(쏘리쏘리)를 뛰어 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한 슈퍼주니어는 늘 진심으로 대중 앞에 섰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성민과 신동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웠지만 각자의 역량을 살려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16일 케이블채널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 18일 MBC ‘쇼! 음악중심’, 19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멋진 컴백 무대를 선사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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