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줘야 한다."
KT는 6월 이후 확실히 다른 팀이 됐다. 5월까지 무기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기존 9개구단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100패 이상할 것 같다"라는 걱정의 대상이었으나, 이젠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오히려 후반기 중, 상위권 순위다툼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말도 나온다.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시즌 초반에 비하면 여유가 있었다. 조 감독은 "만족이라는 게 있나"라면서도 "그래도 시즌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댄 블랙이 합류한 이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하고자 하는 의식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아찔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렸다. "다들 2군에서 경기를 뛰어야 할 신인급 선수들이 1군에서 뛰었다. 생각보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더 떨어졌다. 나도 선수들을 잘 모르고, 선수들도 나를 잘 몰랐다. 선수들끼리도 서로 잘 몰랐다"라면서 "여기저기서 선수들이 모이면서 호흡이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흘러왔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젠 웃을 수 있다. 조 감독은 "이젠 자기 위치, 자기 역할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그리고 긴장을 놓지 않았다. 조 감독은 "시즌 마무리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고 싶다.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라면서 "선수들이 자기 위치, 자리를 잘 지켜줘야 한다. 지금 방심하면 선수들이 발전을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자신의 과제도 설정했다. "아무래도 마운드 운영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좀 더 관심을 갖고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전반기에서 가장 돋보인 투수는 장시환이다. 그리고 장성우를 영입한 뒤 투수들이 좋아졌다. 성우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투수들도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
아직 KT는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보인다. "가을 캠프 준비도 하고 있다"라는 조 감독은 조심스럽게 KT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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