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타순이 어디든 상관 없다. 나는 내 역할을 할 뿐이다. 야구가 재미있다."
16일 청주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짐 아두치(롯데)에게 물었다. '1번 타자로 나서는 게 마음이 편하냐'고. 이날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7월 11경기에서 타율 3할 4푼(47타수 16안타) 5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던 아두치다. 이제는 리드오프 자리가 딱 맞는 옷 같다. 그가 또 한 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두치는 이날도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정적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15일) 연장 10회 혈투 끝에 12-10으로 이긴 기세를 이어간 것. 아두치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출발이 좋았다. 아두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트렸다. 비록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으나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엔 무리가 없었다. 타구는 청주구장 가운데 담장을 직격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각각 3루수,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아두치는 2-2로 맞선 7회초 승부처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안중열의 볼넷과 손용석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송창식의 초구 137km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지난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한 것. 게다가 이날의 결승포였다. 8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는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 아두치가 이번 3연전에서 때려낸 홈런 모두 7회에 나왔다. 희생양은 송창식이었다. 14일과 15일 솔로포, 그리고 이날 스리런포였다. 이날은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이라 의미가 컸다.
아두치는 6월 한 달간 어려움을 겪었다. 21경기 성적은 타율 2할 5푼 6리 4홈런 13타점. 6월 마지막 5경기에서 타율 3할 8푼(2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두치가 이날 포함 7월 1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건 단 한 번뿐.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3할 9푼 3리(61타수 24안타) 7홈런 44타점으로 놀라운 해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드오프로 나서 결정적 순간에 홈런을 뽑아낸다. 상대 배터리로선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 그리고 장타력까지 갖춘 아두치 승부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아두치의 결승포와 함께 롯데는 2연승 위닝시리즈로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두치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좋다"며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히팅 포인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포인트를 더 앞으로 당기는 변화를 줬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연전 기간에 우리 팀은 '원 팀'이 돼 좋은 경기를 했다. 나 역시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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