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9년 연속 100이닝.
두산 장원준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8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아울러 올 시즌 102이닝째를 소화하며 9년 연속 100이닝을 돌파했다. 1승만 더하면 6년 연속 10승 고지에도 오른다.
장원준은 이적 첫 시즌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16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5로 준수한 활약. 퀄리티스타트는 9회였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1이닝만에 물러났던 5월 1일 대구 삼성전을 제외한 16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 4실점 이하의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평소보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준수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피해나갔다. 1회 선두타자 김사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를 내줬으나 박경수를 삼진, 앤디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상현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으나 3루로 뛰던 2루주자 김사연을 주루사로 처리했다.
2회 1사 후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윤요섭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 박기혁, 배병옥, 이대형으로 이어지는 7~9번 하위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사 후 박경수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냈고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김상현과 장성우를 잇따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5회 다시 안정감을 보여줬다. 윤요섭, 박기혁, 배병옥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2사 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100이닝 돌파. 2005년부터 9년 연속 달성. 7회에도 2사 후 윤요섭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으나 박기혁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피했다. 8회에도 1사 후 이대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사연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올 시즌 102이닝째.
9년 연속 100이닝을 소화했다. 엄청난 대기록이다. 2004년 데뷔 첫 시즌에 84⅔이닝을 소화한 뒤 2005년 107⅓이닝, 2006년 179⅓이닝, 2007년 156이닝, 2008년 155⅔이닝, 2009년 162⅔이닝, 2010년 144⅓이닝, 2011년 180⅔이닝, 2014년 155이닝을 던졌다. 단 한 시즌도 200이닝을 소화해본 적은 없지만, 2005년부터 선발투수로서 꾸준히 9년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4년 연속 150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폼과 제구력, 완급조절 피칭으로 이렇다 할 부상 없이 10년을 달려왔다.
올 시즌 84억원에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전히 FA 투수의 이적 후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장원준의 9년 연속 100이닝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가을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 수뇌부의 눈은 정확했다. 그리고 장원준 역시 드넓은 잠실구장서 좋은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야수들을 만나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1승만 더하면 6년 연속 10승, 역대 좌완 투수로는 류현진 다음으로 대기록 달성을 앞뒀다. 장원준이 올 시즌 두산에서 남부럽지 않은 활약으로 FA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장원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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