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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황정민과 500명 관객들과의 소통에 성공했다. 관객들의 MC화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28일 밤 개편 이후 첫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는 황정민이 출연, 자리한 500명의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날 MC 김제동은 499명의 시민들에게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MC다”라며 “저를 포함해 여러분 500명이 MC고 게스트는 황정민이 출연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은 자리한 관객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MC 역할을 해줬다. 차가 견인된 가장이 황정민을 인터뷰 하기도 했고, 여자 MC가 황정민을 향해 영화 ‘신세계’의 대사를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기존 토크쇼는 MC의 주도 아래 게스트가 반응하고 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힐링캠프’는 달랐다. 게다가 황정민 개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고, 500명 MC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도란 도란 오고 갔다. 소재 자체도 배우, 인간 황정민이 아닌 500인의 관객들이었다.
새롭게 개편된 ‘힐링캠프’는 확실히 소통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진정한 소통이라고 하면, 쌍방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500인의 관객들은 스스로 반짝거렸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개진해 사람들과 나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황정민을 향해 한 MC가 ‘한 소리 하고 싶다’라며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 말은 앞서 황정민 씨에게 박수를 친 저로서는 속상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던 장면. 이는 MC 김제동이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질문이었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렸지만, 황정민은 당황하지 않고 “여러 분을 배우 황정민을 보시지만 인간 황정민이 있다”라며 “저는 배우가 제 삶을 침범하면 배우를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라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에 해당 MC 역시 황정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단장한 ‘힐링캠프’는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이뤄냈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신혼부부의 이야기, 중3 학생의 고민, 삶을 리셋하고 싶다는 40대 여자의 사연 등 풍성하고 깊은 소통이 501명의 가슴을 채웠다.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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