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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0년 만의 데뷔 첫 선발승 상대가 친정팀이라면 어떨까. kt wiz 좌완투수 윤근영이 9년간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윤근영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친정팀 상대로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챙긴 바 있는데, 선발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근영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지난해까지 통산 220경기에서 6승 1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6승 모두 구원승이었다. 2012년부터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고, 선발투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11월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kt 구단 관계자는 "윤근영은 직구 무브먼트가 우수한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했다.
검증된 투수 자원이 부족한 kt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4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도 4패 평균자책점 7.94로 좋지 않았고, 단 한 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윤근영이 올해는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특별지명을 통해 데려온 9명은 kt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이다. 윤근영도 어느새 한국 나이 30세로 중고참급이다. 현재 kt 1군 엔트리에 좌완투수는 윤근영을 비롯해 정대현과 심재민, 홍성용, 정성곤까지 5명이다.
최근 홍성용(21경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5)이 잘해주고 있지만 전반기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던 정대현은 후반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58로 부진하다. 심재민(33경기 1승 2패 1홀드 8.55), 정성곤(10경기 4패 9.88)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믿고 내보낼 좌완투수가 부족하다. 조 감독이 윤근영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는 이유다.
쉽지 않다. 어려운 도전이다. 맞상대는 에스밀 로저스.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쾌투로 완투승을 따냈다.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데뷔전 완투승이었다. 윤근영으로선 맞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과연 윤근영이 친정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며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kt wiz 윤근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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