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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인생은 미로이고, 사랑은 수수께끼다. 그러니 걱정을 떨쳐버리고, 단지 쇼를 즐겨라.
렌카의 ‘더 쇼’는 세상의 불가해한 움직임 앞에 초라하게 서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응원가다. 영화 ‘머니볼’의 빌리 빈(브래드 피트) 단장도 성공을 위해 저돌적인 인생을 살았다. 출루율 높은 선수를 데려와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팀을 완성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딸이 들려주는 노래가 ‘더 쇼’다.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의 빌리 빈 단장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안한 1,250만 달러의 연봉을 거절하고 오클랜드에 남았다. 그는 여전히 쇼를 즐기고 있다.
렌카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제 노래가 영화나 광고에 사용되면 너무 기뻐요. 저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배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감정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죠. 제 음악이 좋은 영화나 광고에 쓰이는 건 좋은 일이예요”라고 말했다.
렌카는 한국에서 ‘광고 음악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데뷔한 렌카는 ‘그레이 아나토미’, ‘어글리 베티’ 등 미국 인기 드라마에 곡이 삽입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2011년 발표한 ‘투’(Two)의 수록곡 ‘에브리싱 앳 원스’(Everything At Once)는 윈도우8 TV 글로벌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머니볼’의 ‘더 쇼’는 말할 것도 없다.
“많은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빌리 홀리데이, 나나 시몬 같은 재즈 보컬리스트, 마돈나, 신디 로퍼 같이 걸파워를 보여주는 아티스트 등에게 영감을 얻었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뷔욕(Bjork)이예요. 독특한 목소리와 스타일로 표현하는 음악이 매력적이죠.”
그는 최근 새 앨범 ‘Bright Side’를 내놓았다. 바로 전 앨범 ‘Shadows’가 어둠 안에서 한줄기 빛을 찾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완전히 반대되는 에너지를 담았다. ‘Shadows’를 작업할 때 임신을 했고, 지금은 출산을 한 이후다. 이제는 간난 아기가 아니라 춤을 추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의 엄마가 됐다. 지금 삶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고, 그것을 병에 담아서 간직하듯이 앨범에 담았다.
평소에는 책을 즐겨 읽는다. 최근엔 사이언스 픽션 장르의 소설 ‘시간의 구김’을 읽었다. ‘헝거게임’ 시리즈도 좋아한다. 어두운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도 즐긴다. ‘기차를 탄 소녀’ ‘운이 좋은 소녀’ 등 그냥 페이지가 쭉쭉 넘어가는 소설을 좋아한다. 투어를 하면서도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신나고 재미있어요.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아요. 제 공연은 DIY적인 느낌이 나요. 무대 세트를 직접 만들거든요. 이번 공연에선 밴드가 함께 연주하고, 새 앨범의 노래도 부를 거예요. 다른 나라에서는 공연 중에 댄스대회를 연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도 분위기가 좋으면 댄스 대회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가장 독특한 스타일로 춤을 추는 관객에게 살을 줄 계획이예요.(웃음)”
2015 뮤즈인시티 애프터파티 - 렌카 내한공연 : 27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앞 예스(YES)24 무브홀. 액세스ENT. 02-3141-3488.
[사진 제공 = AFP/BB NEWS, 소니뮤직]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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