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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완벽이란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KBO리그 역사상 첫 한 시즌 두 번의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테임즈는 125경기에 나서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 95득점 11도루를 기록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올시즌을 생각하면 지난해 성적은 초라하게 보일 정도다. 이날 전까지 테임즈는 98경기에 나서 타율 .373 35홈런 101타점 28도루 99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이면 홈런, 타율이면 타율, 도루면 도루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타율 1위, 홈런 2위, 타점 2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 득점 1위, 도루 5위까지 타격 전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0경기가 넘게 남은 상황에서 30(홈런)-30(도루)에 도루 단 2개만 남겨놓고 있었다.
단순히 시즌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다.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이클링히트까지 기록한 바 있다. 테임즈는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통산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끝이 아니었다. 테임즈는 사이클링히트 한 번에 만족하지 않았다. 11일 넥센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두 번을 달성했다.
시작은 평범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발 송신영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시즌 29번째 도루를 시도했지만 상대 포수 박동원의 정확한 송구에 걸리며 아웃.
두 번째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 팀이 2-2로 맞선 3회초 무사 2루에서 들어서 송신영의 116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6호 홈런을 때려냈다.
세 번째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왼쪽 방면 3루타를 날린 것.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3루타를 일찌감치 기록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2루타 한 개 뿐. 설마가 현실이 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해 김정훈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펜스 방면으로 향한 가운데 펜스를 직격했다. 그 사이 2루까지 향했고 세이프. KBO 역사상 첫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이 완성됐다.
1982년 KBO리그 창립 이래 한 시즌에 2번 이상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것은 단 3차례(1987년, 1996년, 2001년) 뿐이다. 선수 개인으로는 양준혁이 유일하게 두 차례 달성했지만 1996년과 2003년으로 시간 차이는 상당히 있었다.
정확도에 파워, 빠른 발. 그리고 시즌 누적기록은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은 평생 한 번도 이루지 못할 진기록까지. 완벽이란 단어만큼 테임즈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단어는 없는 듯 하다.
[NC 에릭 테임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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