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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김성열(이준기)이 120년 만에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귀(이수혁)에게 죽임을 당한 정혼자 이명희(김소은)를 떠나보냈다.
12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 11회에서는 조양선(이유비)에게 온전히 마음을 연 김성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열은 아버지 조생(정규수)을 잃고 자살하려는 조양선을 막았다. 이어 그를 강가로 데려와 "이곳은 남겨진 이들이 걱정이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한 원혼들이 떠도는 곳이다. 네 아비도 이곳을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성열은 "보이느냐? 지금 네가 밟고 서있는 이 땅, 물, 바람, 해. 그 모든 것들이 네 아비가 목숨을 걸어 네게 주고 간 선물이다"라며 "널 살리기 위해 네 아비가 죽었다는 것이 숨을 쉴 때마다 생각이 나고 죽을 만큼 아플 것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져 왜 살아야 하는지, 무얼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사는 것이 더욱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살아라. 아무런 이유도, 의미도 없는 삶이라고 해도 널 살리려고 죽은 네 아비의 마음만은 부여잡고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라. 그것이 바로 목숨을 빌어 살아남은 자가 해야 하는 도리이니라"라고 충고했다.
이에 조양선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김성열은 "나도 그리 살아냈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원혼은 살아남은 이들이 놓아주지 않으면 결국 구천을 떠돌게 된다. 허니 이곳에서 네 아비를 보내주거라"라고 말했고, 조양선은 "아버지. 잘 가세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오열했다.
그러자 김성열은 "명희야. 나도 이젠 너를 떠나보내려 한다. 미안하다. 평생 너 하나만 마음에 담을 줄 알았는데. 죽어 네 앞으로 가는 게 내가 살아야할 유일한 이유였는데. 네가 아닌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었다. 언젠가 끝이 올 테지만 이 아이를 외면할 수가 없다.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하다 명희야"라고 속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흡혈귀 사냥꾼 백인호(한정수)가 등장해 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우 이준기-이유비(위부터). 사진 =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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