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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 이승록 기자] "무한 도전!" 4만 관객의 함성이 평창 하늘을 뒤덮었다.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13일 오후 8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개최됐다. 격년제로 5회째를 맞은 이번 가요제는 본 공연 이틀 전부터 대기행렬이 늘어서는 등 전국 '무한도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관객은 현장 직접 관람 3만 명, 공연 총 4만 명에 달했고, '무한도전'은 화려한 공연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본 공연에 앞서 오후 7시 30분부터는 박명수의 스페셜 디제잉 공연이 열렸다. 박명수는 "여러분의 흥을 돋우기 위해 EDM의 왕자로서 인사 드린다"며 "이 멋진 파티 준비되어 있습니까! 에브리바디 메이크 섬 노이즈!"라고 외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박명수의 열정적인 디제잉에 손을 흔들며 열광했다.
이어 관객들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본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함께해준 시청자들, 이 무더위에도 이 자리를 가득 메워주신, 또 혹시나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됐다. 이 의미를 되새기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더 성공적으로 개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창에서 가요제를 함께하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첫 순서는 '황태지' 광희-태양-지드래곤의 '맙소사'. YG엔터테인먼트의 테디가 지드래곤과 함께 만든 '맙소사'는 1988년 동갑내기 광희, 태양, 지드래곤의 찹쌀떡 같은 우정을 강조한 노래다. 광희는 그동안 꿈꿔오던 빅뱅과의 협업이 성사된 무대에 아낌없이 땀을 쏟아냈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스스로도 감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를 마친 후 광희는 "너무 즐거웠다", "아이 러브 마이 브로!"라며 소리질렀다. 태양은 광희의 흥분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이제는 잘 마쳤고, 광희와의 관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줬다.
가요제 세 번째 출연인 지드래곤은 그동안 호흡 맞춘 박명수, 정형돈, 광희 중에 최고의 파트너를 골라달라는 MC 유재석의 요청에 광희를 꼽아 광희를 기쁨에 들뜨게 했다.
'이유 갓지 않은 이유' 박명수-아이유는 '레옹'을 열창했다. 영화 '레옹'에서 영감을 얻은 레트로 블루스로 아이유는 박명수의 바람대로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하고 등장했다. 준비 과정에서 EDM 장르의 도입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던 둘이지만 이날 무대에서 만큼은 하나가 되어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아이유는 박명수의 소원대로 노래 말미 강렬한 전자음에 맞춰 춤을 선보였는데, 무대 후 박명수는 "아이유와 함께하게 된 게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유는 박명수의 요청에 "까까까까!" 하며 EDM 즉석 라이브로 웃음을 줬다.
또한 아이유는 EDM에 도전한 것에 대해 "박명수 선생님이 강력하게 의견을 내세운 게 그럴 만했다는 생각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게다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도 박명수와 함께 팀을 꾸리겠다고 해 박명수를 감격하게 했다.
'으뜨거따시' 하하-자이언티는 '스폰서'로 호흡 맞췄다.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무한 제공' 등 독특한 가사가 입에 착 달라붙는 노래로 자이언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하하의 거친 랩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하하는 "자이언티가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 마지막에 준비한 게 잘 안 돼 아쉬웠다"고 했지만 관객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위로했다. 자이언티는 "긴장을 좀 했다"고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페셜 무대가 펼쳐졌다. 제작진이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역대 가요제 최고의 노래를 조사했고, 먼저 3위에 오른 '바람났어'였다. 박명수와 지드래곤은 지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선보였던 '바람났어' 무대를 깜짝 재현했고, 당시 박봄이 맡았던 피처링은 이번에는 아이유가 대신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위는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였다. '강변북로 가요제' 때 노래다. 하하는 오랜만에 선보인 노래였지만 특유의 발랄함과 레게 감성으로 무대를 흥겹게 만들었다.
1위는 '말하는대로'였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때 처진달팽이 유재석, 이적이 부른 노래로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감성이 인상적인 곡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이적이 깜짝 등장해 유재석과 4년 만에 '말하는대로'를 열창해 관객들을 감동에 젖게 했다.
이어 힙합에 야심 차게 도전한 정준하는 윤상과 '상주나'란 이름으로 '마이 라이프' 무대를 선보였다. 기획 단계보다 한층 유려해진 정준하의 랩 실력이 인상적이었으며,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피처링으로 등장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무대에서 팝핀댄스까지 춘 정준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트너 선택할 때 마지막에 결정됐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도 변함없이 윤상과 하고 싶나?"는 질문에 정준하는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하며 "처음부터 윤상이었다"고 해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렸다.
'댄싱 게놈' 유재석-박진영은 댄스 욕망을 마음껏 표출했다. 춤에 대한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했던 유재석은 박진영과 만나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대를 장악했다. '아임 소 섹시'의 끈적끈적한 노랫말은 분위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다.
유재석은 "박진영 선생님 만나서 인간 됐다. 댄스 인간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유희열, 이적, 박진영 중 다시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이란 질문에 유재석은 당당히 "박진영!"을 외치며 "내 댄스 유전자를 프로듀싱해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즉석에서 '오대천왕'으로 이름 지어진 정형돈-밴드 혁오 팀이 꾸민 '멋진 헛간'은 컨트리 장르로 어렸을 때부터 자신만 위해 살아오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란 깨달음을 표현한 곡이다. 정형돈의 살아있는 보컬과 오혁의 독특한 음색이 경쾌한 연주를 만나 관객들의 귀를 자극한 무대였다.
끝으로 전 출연진이 무대 위로 등장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대미를 장식했다. 아이유는 "박명수 선생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이렇게 큰 사랑 받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친구가 생겨서 기분 좋고 많은 분들과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2017년에 만나요. 무한도전!"이라고 관객들과 다 함께 외치며 화려한 폭죽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사진 = 평창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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