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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가수 김정훈의 공부 사랑은 여전했다.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진지했고, 욕심도 있었다. 그런 그의 진지함은 예능에서 의외의 재미를 낳았고, 김정훈만의 특별한 웃음 소재로 활용되고 있었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배우 안내상 우현 김정훈 황석정 김성경이 출연해 '백투더스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정훈은 "학창 시절 장이 안좋아 별명이 똥반장이었다. 요즘도 하루 3번 이상은 화장실에 간다"며 귀공자같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에피소드로 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김정훈은 서울대 치의학과에 입학한 재원이었으나, 연예인으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그동안 숱한 방송에서 밝혀왔던 이야기였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조금 더 솔직한 김정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서울대 자퇴가 안 아깝다면 거짓말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아니냐. 하지만 전공이 나와 맞지 않았다. 원래는 물리나 수학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리나 수학을 하고 싶었다는 말에 평생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MC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정훈은 공부 얘기에 신난 듯 말을 이어갔다. 김정훈은 "연예계 생활과는 별개로 공부는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에 "공부가 적성에 맞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공부가 정말 좋았다. 공부가 쉬웠던 건 아니었지만 정말 재밌었다"고 전했다.
그 다음 말은 더 충격이었다. 김정훈은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학창시절 자율학습 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수학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수학을 하다 정답을 맞추면 진실을 맛 본 기분"이라고 말했고, 여기에 서울대 국악과 출신의 배우 황석정도 "수학은 내가 답을 찾아가는 여행 같은 거다"라며 김정훈의 수학 사랑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토록 공부를 좋아했던 김정훈이었찌만, 그가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던 건 아니었다. 김정훈은 "고2때 우울증을 겪었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입시가 다가올수록 우울증이 왔고, 자고 일어나면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신경정신과 한의원 등 병원도 다녀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선생님이 여장을 하고 축제게 나가보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여자보다 더 예쁜 김정훈의 여장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김정훈은 여장 후 처음 미팅한 사실을 밝혔고, 그의 말을 들은 출연진은 "우울증을 치료한 것은 여장이 아닌 여자들의 만남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들의 말을 들은 김정훈은 뒤늦은 깨달음을 얻은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훈.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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