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마동석이 아니면 불가능한 '성철'이었다. 영화 '함정' 속 마동석은 마요미라는 애칭을 단번에 깨부수는 섬뜩한 남자로 변신했다.
26일 열린 영화 '함정' 언론시사회에는 성철 역을 맡은 마동석의 첫 등장에 여기저기서 기대하는 공기가 감돌았다. 투박하고 무시무시한 근육을 장착한 몸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요미'라는 별명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속 웅철 캐릭터를 교묘히 섞어놓은 듯 했다.
극중 결혼 5년차 부부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은 2년 전 유산, 그 이후로도 아이를 갖지 못해 위기를 겪고 있었다. 소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SNS를 통해 성철과 연락, 간판도 주소도 나오지 않는 외딴섬의 산마루식당으로 향한다.
소연이 남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찾은 그곳에는 수상한 기운이 담돈다. 식당 주인 성철은 "잘 오셨다"라며 덩치와 어울리지 않은 과도한 친절을 보이면서도, 함께 사는 미스터리한 여자 민희(지안)에게는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민희 또한 그런 행동이 이상한게 아니라는 듯 무신경한 눈빛으로 손님들을 바라보며 사건이 전개된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과도한 친절에 식당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준식·소연 부부는 다음날에도 섬에서 나갈 수 없게 됐고, 이후에도 이상한 일들이 부부에게 연달아 발생하면서 점차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함정' 속 공포는 호러나 판타지가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일을 그려내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실제로 '함정'의 소재가 되는 사건은 SNS 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 속 마동석은 상상 이상으로 섬뜩하다. 마치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를 보는 듯, 마동석과 조한선의 전면전은 손에 땀을 쥔다. UFC 마크 콜먼의 개인 트레이너 출신의 마동석과 축구선수 출신 조한선의 대결은 팽팽하다. 손에 잡히는 어떤 것이든 쥐어들고 무섭게 달려드는 성철의 모습은 3D로 생생하게 스크린을 뚫고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여기에,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한선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괴물같은 성철에게 맞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김민경의 스크린 도전과 지안의 농아 연기는 마동석에 힘을 실었고 네 배우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였다.
SNS 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한 '함정'의 내용 구성은 단순하고, 성철이 사람들을 죽이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마동석의 휘몰아치는 열연은 기대해도 좋다.
한편 '함정'은 SNS 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스릴러 영화로, 인터넷 정보로 알게 된 외딴섬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인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이 그곳에서 과도하게 친절한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극이다. 오는 9월 10일 개봉 예정.
[영화 '함정' 스틸. 사진 = 인벤트 디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