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우완투수 김지용(27)에게 2015년 9월 4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지용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T와의 홈 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서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선발 복귀전을 가진 봉중근이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김지용에게 바통을 넘겼는데 LG가 8-1로 승리, 승리투수의 영광은 김지용의 몫이 됐다.
김지용이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동료들은 그의 기념구를 챙겨주는 한편 그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순간이기에 그 감격은 더했다.
"승리투수가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꿈만 꿨던 날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밝힌 김지용은 "(봉)중근이 형이 많은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들어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나가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당시 각오를 말했다.
첫 타자 김선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곧바로 김민혁을 2루수 병살타로 막았고 6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2이닝을 틀어 막았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는 게 김지용의 당시 심경.
양상문 LG 감독은 "김지용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중요한 순간에서는 쓰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볼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필요할 때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기대 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김지용의 호투를 칭찬했다.
김지용은 시즌 초반보다 나아진 부분에 대해 "평소보다 구속이 올라왔고 컨트롤도 더 잘 되고 있다. 시즌 초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제 1군에 정착하겠다'는 말에 "아직 멀었다"라고 손사래를 친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그의 데뷔 첫 승이다. 야구를 즐기는 그이기에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다.
"1군이든 2군이든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2군에서도 '언제 1군에 올라갈까' 생각하는 것보다 내 것만 신경 쓰면서 던진다"는 그는 "중요한 순간에 올라가도 '김지용이라면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신뢰를 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김지용.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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