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화성 김진성 기자] 국내선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경기도 화성체육관. LG가 창단 후 처음으로 화성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프로농구 불모지에 팬 서비스 하는 차원. 경기 전 만난 김진 감독도 "좋은 의미로 하는 경기"라고 했다. 물론 그 좋은 의미의 결론은 승리다. LG로선 동기부여가 분명하게 된 상황.
물론 화성 경기의 의미를 떠나서, LG와 KGC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했고, KGC 역시 김승기 감독대행 부임 후 승리 없이 3연패. 기본적으로 기존 멤버들이 너무 많이 빠져나갔다. 두 팀의 좋지 않은 스타트는 그런 영향이 컸다. 경기력 자체를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했다.
LG는 김시래(상무)와 문태종(오리온스)이 빠져나갔다. 김종규는 대표팀에 차출됐다. 유병훈은 불법도박 연루로 제외됐다. 포인트가드, 해결사, 빅맨이 빠져나가면서 팀의 기둥뿌리가 뽑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김시래와 유병훈이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가드진이 너무나도 허약해졌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분전했지만, 플로어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KGC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상대에 맞춰서 선수들을 내보내지 못한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정해져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찬희와 이정현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오세근과 전성현은 불법도박 연루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 역시 가드와 빅맨진이 동시에 크게 약화됐다. 전창진 감독 사태를 겪으며 팀 결속력이 오히려 강해졌다고 해도, 객관적 전력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20일 모비스와의 2차 연장전 패배도 뼈 아팠다.
결국 두 팀은 1.5군~2군급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LG 국내선수들의 전투력이 돋보였다. 일단 베테랑 김영환이 돋보였다. 현재 LG에서 플로어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자원. 동 포지션 선수를 포스트업으로 공략할 줄 알고 정확한 외곽슛을 보유했다. 김영환은 전반전에만 19점을 폭발했다. 여기에 안정환이 전반전에만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본래 팀에서 슛 폼이 가장 깨끗한 선수.
이 대목에서 KGC로선 수비의 중심 양희종의 정상적이지 않은 컨디션, 또 다른 명수비수 박찬희의 공백이 뼈 아팠다. 양희종, 강병현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았다. 3쿼터에 김윤태와 강병현이 잠깐 분전했다. 반면 LG는 상대적으로 느슨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4쿼터 들어 다시 한번 국내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안정환의 고감도 3점포, 김영환, 최승욱 활약이 돋보였다. 또한, 양우섭은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도우며 팀 공격 흐름을 부드럽게 했다. 최승욱의 리바운드 가담 역시 돋보였다. 결국 4쿼터 초반 추격하던 KGC의 흐름을 차단, 3연패를 끊고 1승을 추가했다.
LG로선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른 화성 홈 게임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물론 상대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LG는 여전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일단 김종규가 돌아오는 2라운드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반면 KGC는 전력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분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안정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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