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기대 이상이다.
50부작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이 5일 첫 방송된 가운데, 전개 속도와 배우들의 연기가 당초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첫 회에선 신은수(최강희), 진형우(주상욱), 강일주(차예련)가 굴곡진 인생과 역경의 사랑 속에 우연히 한 자리로 모이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속도감은 빨랐다. 은수의 남편이 차를 몰아 스스로 절벽에서 추락하고, 임신했던 은수는 누명을 써 출산 직후 징역 1년형에 처해졌는데, 이후 시간은 황급히 9년 뒤로 건너뛰어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고 죽은 줄 알았던 남편에 대한 진실을 목격하는 지점까지 재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형우와 일주는 일주의 아버지 강석현(정진영)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으나, 석현이 형우를 납치해 바다에 빠트렸고, 일주가 석현의 명령대로 마음에 없는 권무혁(김호진)과 결혼하기로 한 날 형우가 다시 나타나 비극적인 입맞춤을 하는 장면까지 펼쳐졌다.
연기는 주연 세 명 모두 연기 변신에 성공적이었다.
로맨틱 코미디에 강했던 최강희는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가 이레적이었는데, 위화감은 없었다. 누명을 쓰고 아이까지 남겨둔 채 징역을 선고받자 오열하는 장면은 데뷔 20년차다운 내공이 느껴졌다.
주상욱과 차예련이 첫 회에서 보여준 애절한 사랑은 둘의 연기 호흡이 워낙 잘 맞아 몰입감을 높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일주가 형우와 키스하는 장면은 둘의 간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10년 째 서브여주인공"란 발언으로 화제였던 차예련은 "서브여주인공 타이틀을 없애는 게 이번 드라마의 내 숙제"란 다부진 각오대로 존재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관건은 속도감을 50부 동안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또한 많은 드라마들이 자극적 소재를 추종하다 놓쳤던 개연성이란 가장 중요한 기본을 얼마나 깨지 않고 충실히 지키는지도 '화려한 유혹'이 '명품 드라마'와 '막장 드라마' 중 어떤 작품이 될지에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상파 3사 새 월화극 경쟁 전망에서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1위, '화려한 유혹'이 뒤를 이어 2위, 주로 젊은 시청자층의 선호도가 예상된 KBS 2TV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가 3위가 될 것이란 예상이 방송가에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화려한 유혹'이 첫 회 만큼의 완성도를 계속 보여준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