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극심한 투타 언밸런스를 버텨냈다.
두산은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4일 잠실 KIA전은 마치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은 경기 전 78승65패. 3위 경쟁자 넥센은 78승1무65패로 시즌을 마친 상황. 두산은 KIA와의 최종전서 이기면 넥센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극적인 3위. 지면 반대로 넥센에 0.5경기 뒤져 4위. 절체절명의 승부처였다. 결국 9-0으로 완승, 2013년(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초대 받았다. 2001년 이후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시즌 내내 악재와 싸웠다. 스프링캠프에서 노경은이 턱 관절을 다치면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다. 심지어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대부분 주전 타자는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있었다. 베테랑 홍성흔은 생애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외국인선수들은 부진과 부상(유네스키 마야, 잭 루츠 퇴출, 앤서니 스와잭과 데이빈슨 로메로의 부진, 니퍼트의 골반, 어깨, 서혜부 부상과 공백, 보직 이동)에 시달리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노경은과 이현승도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투타 언밸런스가 발생했다. 팀 타율 0.290(4위)으로 준수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02로 7위에 불과했다. 언밸런스의 진앙지는 불펜. 두산 불펜은 리그 최약체. 삼성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과 풍부한 야수진을 갖고도 정작 불펜이 약해 선발진과 타선의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필승계투조는 계속 조금씩 수정됐다. 마무리는 노경은, 윤명준, 집단마무리, 윤명준, 노경은, 이현승 순으로 계속 바뀌었다. 시범경기서 손가락에 부상한 이현승이 후반기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면서 함덕주, 오현택, 이현승을 중심으로 조금씩 토대가 잡혔다.
그래도 그때까지 두산은 2~3위를 유지했다. 리그 최강급 야수진의 공수 역량이 불펜의 약점을 상쇄했기 때문. 잔부상에 시달리는 타자도 많았고, 부진에 시달린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1.5군 요원들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내야에선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한 허경민, 주전과 백업을 오간 최주환과 오재일, 외야에선 정진호, 박건우가 공수에서 팀에 공헌했다.
위기도 있었다. 타자들이 9월 초 집단적인 슬럼프에 빠졌다. 그쯤 후반기 재구축된 필승계투조마저 흔들리며 팀 전체가 가라앉았다. 결국 선두싸움에서 완벽히 멀어졌다. 넥센에도 3경기차까지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전후로 투타 밸런스를 회복, 시즌 막판 기적처럼 넥센을 따라잡고 3위를 확정했다.
사령탑 1년차 김태형 감독은 초보답지 않았다. 세부적인 벤치워크에선 좀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상자와 부진한 선수들을 적시에 교체하면서 풍부한 백업을 활용하거나 마운드에서 계속 전략을 수정하며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초보 답지 않게 초초함 대신 묵직한 기다림으로 선수단을 다독였다. 대신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거나 팀 케미스트리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조치했다. 결국 불안한 전력의 두산은 2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MVP] '18승' 유희관, 에이스 노릇 했다
9월 2승1패 평균자책점 7.52로 좋지 않았다. 빠른 볼이 아닌 싱커같은 변화구 위닝샷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특성상 컨디션 저조기에서 부진의 폭이 깊어지는 약점은 있다. 그래도 올 시즌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로 맹활약했다. 시즌 전 그가 18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각종 악재와 변수로 팀 사이클의 변화가 극심했지만, 유희관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선발진 뿐 아니라 팀 전체를 안정시켰다. 팀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공헌도만 따지면 팀내 MVP로 손색 없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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