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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중국에서 히트한 한국합작영화 ‘이별계약’, ‘20세여 다시 한 번’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유영호 대표의 손에서 탄생됐다는 것이다. 그는 CJ E&MChina 재임시절 영화 사업을 맡아 두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이런 유영호 대표가 지난 5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인 화책미디어와 함께 자회사인 화책유니온픽쳐스를 설립하고 한중합작영화의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 5일 국내 투자배급사 NEW와 화책유니온픽쳐스의 모회사이자 중국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책미디어가 합자법인인 화책합신 출범을 알렸다. 화책합신의 이사이기도 한 유 대표는 화책합신이 선보이는 세 가지 프로젝트 ‘마녀’, ‘뷰티 인사이드’, ‘더 폰’ 중국판 제작을 이끌 예정이다. 이들 작품이 기존 한중합작영화와 다른 점은 기존 형태가 리메이크 위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시나리오 단계부터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특히 ‘마녀’는 기획 단계부터 양국 현지에 최적화된 두 편의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나의 판권을 구매한 첫 사례다. 한국과 중국에서 현지에 맞는 시나리오가 쓰여지며 한국판은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 중국판은 유 대표와 함께 ‘20세여 다시 한 번’의 흥행 역사를 쓴 첸정다오 감독이 연출한다.
“‘마녀’ 같은 제작 방식은 2003년부터 준비했어요. 그 시절 한중합작영화를 제작할 때 비교적 쉬웠던 방법이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를 리메이크 했던 것이었어요. 하지만 영화는 회 같아서 신선해야 하죠. 워낙 중국이 해적판 영화도 많고 인터넷도 발달해 관객 눈높이가 높아요. 젊은 층이 보지 않은 영화가 없어요. 과연 리메이크가 답일까 싶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기획해 제작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한적이었죠.”
고민 끝에 생각해 낸 방안 중 하나가 한 타이틀로 양국에서 동시에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당시 중국 시장이 작았던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2년이 지난 2015년이 돼서야 유 대표는 자신이 생각했던 일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뷰티 인사이드’와 ‘더 폰’은 한국관객이 먼저 접한 영화를 중국판으로 만든다는 점이 다르지만 이들 역시 중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수정돼 제작될 예정이다.
“22일 개봉하는 ‘더 폰’의 중국 리메이크는 영화 내용을 좀 더 중국에 맞게 수정할 예정이에요. 내년 하반기에 제작에 들어가요. ‘마녀’는 내년 4월쯤 제작될 예정이에요. 시나리오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고, 한국 시나리오가 조만간 나와요. 중국 시나리오도 2고가 나온 상황이에요.”
유 대표는 이들 작품 외에도 중국 무협영화의 변주, 진정성 어린 다양성 영화 등의 개발을 준비 중이다.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별계약’ 때처럼 새로운 마켓을 만드는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아직 그동안 제가 있던 회사에서 만든 영화의 흥행 수익이 5억 위안을 넘기지 못했어요. 내년에는 그런 작품을 하나 선보이고 후년에는 10억 위안을 넘기는 작품을 만들어 중국 시장의 메이저가 되고 싶어요.”
[화책유니온픽쳐스 유영호 대표.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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