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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눈 앞에 다가온 듯 했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3차전까지 부진하던 추신수는 4차전에서 3안타를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추신수는 텍사스 득점 중심에 있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을 때렸다. 범타였지만 귀중한 진루타였다. 더욱이 선취점이 안타가 아닌 프린스 필더 내야 땅볼 때 나왔기에 더욱 귀중한 진루타가 됐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해결사로 나섰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토론토 선발 마커스 스토로맨의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번 디비전시리즈 첫 홈런포이자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호 홈런. 몸쪽으로 들어온 쉽지 않은 공이었지만 뛰어난 스윙기술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실력을 과시했다면 네 번째 타석에서는 행운까지 가져왔다.
양 팀이 2-2로 맞선 7회초 2사 3루 상황. 추신수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볼을 골라냈다. 추신수는 이후 다음 공을 준비하기 위해 왼팔을 뻗고 있었다.
이 때 포수 러셀 마틴의 투수를 위한 송구가 추신수의 배트쪽에 맞고 3루수 방향으로 흘렀다. 그 사이 3루 주자 루그네드 오도어가 홈을 밟았다.
최초 판정은 득점 무효였지만 이후 득점 인정으로 바뀌었다. 만약 텍사스 불펜이 이 점수차를 유지했다면 희대의 결승득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추신수가 있을 뻔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웃지 못했다. 이어진 7회말 수비에서 텍사스가 연속 실책 3개를 저질렀고 3-6으로 역전패했기 때문.
생애 첫 소속팀의 지구 우승을 맛본 추신수는 이 여세를 몰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꿈꿨지만 씁쓸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하게 됐다.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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