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두산 이현승 "3이닝? 못 던지는 게 어딨나"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3이닝? 못 던지는 게 어딨나. 마음 같아서는 완투도 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이현승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현재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전적 1승 2패로 벼랑에 몰린 상황.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21일) 경기 직후 "4차전에서는 이현승에게 3이닝을 맡길 수 있고, 투입 시기가 빠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현승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특급 마무리다운 위용을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도 이현승의 몫이었다. 1차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가 9이닝을 혼자 책임져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8회말 함덕주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등판 기회를 잃었다.

22일 4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현승은 3이닝 투구에 대해 "못 던지는 게 어딨나. 마음 같아서는 완투도 하고 싶다"며 "1, 2차전에 몸은 풀었지만 아무 생각 없었다. 져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1차전에서도 니퍼트가 9회말에 주자를 내보냈으면 내가 나가기로 돼 있었는데, 본인이 더 던진다고 했다. 2차전에서는 (함)덕주가 막고 내가 나가는 시나리오였는데 안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승은 전날(21일)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신인 남경호를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맞는 걸 떠나 씩씩하게 던져서 좋았다. 홈런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두산 베어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