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 마운드가 한계를 절감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마운드 왕국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2011년 3.35, 2012년 3.39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수치가 높아졌다. 2013년 3.98로 4위, 2014년 4.52로 2위, 2015년 4.69로 3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극심한 타고투저로 리그 평균자책점 자체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마운드 내부 사정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2012시즌을 끝으로 정현욱이 LG로 떠났다. 2013시즌 직후에는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났다. 2014시즌을 끝으로는 배영수와 권혁마저 한화로 이적했다. 이 기간 1군 전력으로 새롭게 편입된 젊은 투수는 정인욱과 심창민 정도다. 타선에서 매년 새 얼굴이 나왔으나 마운드 뉴 페이스 발굴은 더뎠다.
30대 중반 베테랑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졌다. 올 시즌에도 윤성환, 장원삼, 안지만 등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았다. 베테랑 임창용은 40대다. 올 시즌 주축 투수들 중 20대는 거의 없었다. 1987년생 차우찬도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삼성 마운드의 노쇠화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서 그 부작용이 드러났다. 한국시리즈 직전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들을 대신해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버텨낼 투수는 없었다. 심창민과 정인욱은 1군 경험을 제법 쌓았지만,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박근홍 백정현 조현근 김기태 등은 엄밀히 말하면 아직 경험과 기량 자체가 부족하다.
삼성 마운드는 한국시리즈서 한계를 절감했다. 3인방의 공백이 크기도 했지만, 그들을 대신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3인방의 복귀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새로운 전력을 키워내야 한다. 1년이 걸릴지 5년 이상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삼성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대구지역에 수준급 투수 자원이 많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도 수년 전부터 아마야구에 투자를 해왔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실제 수년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고졸 최대어 투수들을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운드 리빌딩은 불가피하다. 삼성이 2015년 한국시리즈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권오준과 박근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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