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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분이(신세경)의 설득력이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유아인)을 움직였다.
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분이는 옥에 갇힌 이방원을 만났다. 방원은 안변책과 관련한 위조 죄로 옥에 들어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옥중에서 방원은 목숨의 위협까지 느끼며 위기에 처했다.
분이는 위험에 빠진 방원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에 목숨을 걸고 홍인방(전노민)의 허락을 받아 옥에 들어가 방원을 만났다. 고문을 당한 방원은 분이를 보고 반색했다. 분이는 방원에게 홍인방과 이성계(천호진)의 이름을 거론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방원은 정도전이 자신을 구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분이는 방원에게 "기죽지마, 그리고 웃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방원은 "너부터 웃어봐"라고 분이에게 말했고, 분이는 미소를 지으며 "내가 너 왜 맘에 들어 하는 줄 알아?"라며 "안 죽을 것 같아서, 안 떠날 것 같아서"라고 고백했다. 이에 방원은 "너 나 마음에 들어 했니?"라고 반문하며 "반드시 살아서 나갈 거야"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애틋한 분이의 고백은 방원에게 큰 힘이 됐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분이는 대쪽 같았던 정도전의 마음도 뒤집어 놨다. '왜 이방원을 도왔냐'고 다그치는 정도전에게 분이는 "이방원은 어려움에 처한 우릴 도와주기 위해 앞장서던 아이였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도 우릴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본 힘 있는 사람들은 다 우리 거 뺏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아인 처음으로 우릴 도와준 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이는 과거 방원이 정도전의 계획에 대해 순수하게 지지했던 것을 회상하며 "길을 잃으면 찾아오라는 아저씨의 말이 제 유일한 희망이었듯이, 방원이에게도 아저씨가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그래서 그 방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대요. 빨리 아저씨가 오시기를요"라고 전했다. 순간, 정도전은 과거 아이들을 기다리게 했던 일이 생각나며 마음이 움직였다. 분이는 "방원이도 저도 잘못한 거 안다"며 "그 잘못을 갚을 기회를 달라, 방원이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분이는 방원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말과 함께 애틋한 마음을 건네며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더불어 정도전에겐 방원을 살려야 하는 이유를 이성과 감성, 양쪽으로 적절하게 호소해 똑 부러지는 말솜씨를 선보였다. 이는 분이가 어떤 면접도 통과할 만큼의 유려한 설득력을 가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결국, 정도전은 분이에게 설득 당해 입장을 바꿨다.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거짓된 죄명을 씌워 그를 구할 비책을 꾸몄다. 많은 신하들은 그의 계략에 당황하며 크게 요동했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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