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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Zeze) 선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던 도서출판 동녘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동녘 측은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 드린다"며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저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리게 됐다. 부디 앞서 게재된 글이 하나의 의견으로만 여겨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사과는 지난 5일 아이유의 '제제'에 선정성 논란을 제기한지 약 5일 만이다. 동녘은 아이유 '제제'의 가사와 재킷 캐릭터에 대해 선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다섯 살 제제는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며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다. 그런데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가 제제는 교활하다?"라며 노래 속 가사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재킷 속 망사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하고 있는 제제를 근거로 들었다. 다소 강한 어조로 아이유 '제제'를 비판하던 동녘은 5일만에 돌연 사과문을 게재, 입장을 번복했다.
이어 동녘은 "저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 나가도록 하겠다. 보여주신 관심에 대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녘의 입장 번복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문화평론가 허지웅, 진중권 교수, 가수 윤종신 등이 '동녘이 창작과 해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입장으로 동녘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동녘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판매 부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이다'라는 지적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왜 이제 와서 갑자기 사과하는 거지?", "사과할 필요 없는데 왜 사과를 하냐",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뿐 사과할 필요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이유에 대해 직접 겨냥해 비판했으면서 왜 사과할 때는 대상을 명시하지 않느냐"는 지적과 함께 "출판사가 문학적 해석에 참견하는 게 옳지 않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6일 '제제'의 선정성 논란에 대해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며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도서출판 동녘 사과문(위)와 가수 아이유 네 번째 미니앨범 재킷 커버. 사진 = 동녘 페이스북 캡처, 로엔트리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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