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베이 윤욱재 기자] 8강행을 향한 분수령이다. 한국이 '도깨비팀' 멕시코를 만나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4일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2015 프리미어 12 B조 예선 멕시코전을 치른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으나 도미니카공화국에 10-1, 베네수엘라에 13-2로 크게 이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 '잠수함 투수'와 어색한 기류를 보인 멕시코를 상대로 이태양을 선발 카드로 낙점했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1이닝 동안 13개의 공으로 3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이태양은 차세대 중남미 킬러로 발돋움을 할 준비를 마쳤다. 베네수엘라 타자들은 이태양의 춤 추는 투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멕시코전에서는 어떨까. 당초 대회 불참도 고려했던 멕시코는 우여곡절 끝에 이 대회에 참가했다. 1승 2패를 거두고 있으나 '우승 후보'인 일본에게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인식 한국 감독도 "멕시코는 도깨비팀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기선제압이 중요한데 선발로 나서는 이태양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태양은 올해 KBO 리그에서도 국내 타자들보다는 외국인 타자들에게 강한 것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0승 5패 3.67로 데뷔 첫 10승 투수로 등극한 이태양은 137⅓이닝을 던지면서 591타자(522타수)를 상대해 홈런 19개를 내줬다.
외국인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61타자(57타수)를 상대한 이태양은 단 1개 밖에 홈런을 내주지 않았으며 피안타율도 시즌 기록(.270)보다 낮은 .246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태양이 올해 유일하게 홈런을 내준 외국인 타자는 앤드류 브라운(SK)으로 상대 전적으로 보면 10타수 2안타(.200)로 강한 모습이었다.
도미니카 출신인 앤디 마르테(KT)를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은 이태양은 미국 출신인 브렛 필 (KIA)역시 5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이태양이 가장 약했던 선수는 캐나다 출신인 짐 아두치(롯데). 아두치는 이태양 상대 타율이 .462(13타수 6안타)에 이르지만 홈런과 타점은 전무하며 게다가 모두 단타였다. 외국인 타자들은 특유의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태양과 처음 마주하면 담장을 넘기기가 정말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삼성전 등판이 없어 도미니카 출신인 야마이코 나바로와 상대 기록이 전무하지만 브라운, 마르테, 필, 아두치를 비롯해 브래드 스나이더(넥센), 제이크 폭스(한화), 댄 블랙(KT), 잭 한나한(전 LG) 등 나름 다양한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라 눈여겨볼 만하다.
이처럼 외국 선수들에게 '생소함'이란 매력을 갖춘 이태양은 베네수엘라전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토대로 멕시코전 선발 후보였던 우규민(LG)을 제치고 선발 자리를 꿰찼다. 최근 컨디션도, 리그에서의 데이터도 그의 멕시코전 투구를 기대케하고 있다.
[이태양. 사진 = 대만 타오위안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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