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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아치아라 마을에선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가 3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김혜진(장희진)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혜진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이 진실을 찾아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시작부터 '마을'은 여타 드라마와 달랐다.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주인공은 오히려 시청자 입장이었다. 아치아라의 진실을 파헤치며 시청자들을 대신해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역할이었다.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아치아라 주민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것. 김혜진이 왜 아치아라에 와야 했는지, 또 왜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죽음에 침묵했는지, 한소윤을 통해 진실이 하나둘씩 파헤쳐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죽음 앞에 숨겨둔 진실을 갖고 있었기에 '마을'의 모든 인물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했고, 숨겨진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탄탄한 대본 아래 지루함 없는 전개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장르를 극대화시켰다.
낯선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마을'을 웰메이드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사실 '마을'에는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주로 연극 및 뮤지컬 무대, 영화 등에서 활약하던 배우들로 안정된 연기력을 펼쳤다.
아가씨 역 최재웅, 한경사 역 김민재, 남건우 역 박은석, 경순 역 우현주, 남씨 역 김수현, 최형사 역 조한철 등이 신선한 마스크와 입증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야기의 주축이 된 문근영, 신은경, 장소연, 장희진, 온주완, 육성재, 이열음, 김용림, 정성모를 비롯 아역 안서현, 최원홍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마을'을 웰메이드 작품으로 만들었다.
진실 앞에 모두가 얽히고 설킨 만큼 아치아라에선 모두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아치아라에선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마을' 배우들 역시 그 누구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연배우였다.
한편 '마을' 후속으로는 유승호 박민영 등이 출연하는 '리멤버'가 방송된다. 절대 기억력을 가진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살인 누명을 벗기는 과정을 그린다. 정의로운 검사 이인아(박민영), 조폭 변호사 박동호(박성웅), 망나니 재벌 2세 남규만(남궁민) 등이 어우러져 연기 호흡을 펼친다. 오는 9일 밤 10시 첫방송.
['마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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