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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은 비호감 아이콘들의 역습이었다. 트로피를 거머쥔 방송인 김구라, 개그우먼 박나래, 방송인 김영철은 모두가 사랑하는 예능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방송계의 문제적 인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건 여러분들 덕분이다"
비호감 예능인 김구라가 호감 유재석을 넘어 데뷔 22년 만에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능력자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그는 장수 예능은 흔들림 없이, 신상 예능은 흥행 반열에 올리며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비교해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토크, 음악, 시사, 쿡방 등 어디에 붙여 놔도 제 역할을 다 한다는 게 장점인데, 프로그램을 진취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성격인만큼 그가 만들어 낼 또 다른 성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시청자가 내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로 비호감 딱지를 뗀 김영철도 최우수상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서 대상을 욕심내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힘들 때 훈련 열심히 하면 상 줄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버텼다"고 고백, 반전의 여운을 안긴 그다. '진짜'를 통해 수많은 약점과 단점을 노출하면서도 근성 하나로 버텨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인간미가 드러났고 비로소 많은 시청자가 그를 애정하게 됐다. 데뷔 18년 차 만에 수상을 하게 된 것처럼, 대상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면 한 단계 발전할 올해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보고 싶다.
▲"독한 말을 듣다 보니 독한 개그를 하게 됐고, 비호감이 되더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자신은 비호감임을 고백했던 박나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출연 활약 없이 게스트로 큰 사랑을 받아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폭소 분장부터 19금 입담까지 모두가 몰랐던 박나래의 매력은 '라디오스타'에서 베일을 벗었고, 이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승승장구하게 됐다. 독하게 먹은 마음이 내공으로 깊이 채워졌기를 바라며 2016년의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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