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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오는 2월이 되면 시청자들은 곧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와 이별을 해야 한다. 삼둥이 때문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본다는 사람도 있었을만큼 그들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그렇기에 삼둥이와의 이별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인해 촉발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에 론칭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일하게, 그리고 가장 오래도록 뜨거운 인기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토록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가족들이 출연했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송일국과 삼둥이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지난 2014년 삼둥이 달력이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사실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시청자들의 요구로 제작하게 된 삼둥이 달력은 약 20만부 이상 팔리며 11억이 넘는 수익금을 얻었고, 이후 수익금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였다.
송일국은 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 출연을 확정하면서 자연스레 '슈퍼맨' 하차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어쩌먼 위기가 아닌 기회일지도 모른다. 삼둥이가 언제까지고 귀여운 아이들로만 머물수도 없는 노릇이고, 연예계에는 삼둥이만큼 귀여운 아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새 아이들과의 만남이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슈퍼맨'은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우리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동안 겪게 되는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언제부턴가 점점 독해지고 있는 예능의 변화 추세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그런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하는 아빠의 모습은 뭉클함마저 느끼게 했다.
이런 '슈퍼맨'의 기획의도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삼둥이의 하차는 위기가 아닐 수 있다. 프로그램의 기본 방향을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선사하는 깨알재미를 포착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면 '슈퍼맨'은 삼둥이 하차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너무 잦은 출연자 교체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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