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이경은, 연패 탈출 이끈 야전사령관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이경은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김영주 감독이 이끄는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80-75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최근 2연패, 올 시즌 삼성생명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5승 15패 6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 김영주 감독은 ‘에이스’ 이경은의 부상에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은 “이경은이 지난 2일 KEB하나은행전서 샤데 휴스턴과의 경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근육을 다쳤다. 3일 간 회복에 집중했지만 지금도 근육이 조금 찢어진 상태다”라며 “출전시간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경은은 부상에도 코트를 부지런히 누비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7분 57초 동안 8점 10어시스트 1스틸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200% 수행했다.

이경은은 1쿼터부터 플레넷 피어슨에게 예리한 침투패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몸을 풀었다. 왼쪽 어깨에 테이핑을 한 채 1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9점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2쿼터에서 이경은의 진가가 드러났다. KDB생명 공격의 시작은 이경은이었다. 플레넷, 한채진, 김소담 등 빅맨들의 공격력을 살리며 끊임없이 뛰어다녔다. 자신에게 공이 없을 때도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해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경은은 3쿼터 2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안혜지에게 잠시 바톤을 넘겨주고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 4쿼터 초반 KDB생명은 해리스, 김한별의 연속 득점으로 잠시 집중력을 잃었다. 그러나 비키바흐에게 전달된 이경은의 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지며 평정을 되찾았따. 경기 막판 앰버 해리스가 무서운 공격력으로 쫓아왔지만 이경은이 공격 때마다 외곽에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리드를 지켰다. 부상에도 연패 탈출을 위해 투혼을 발휘한 야전사령관의 품격이었다.

[이경은.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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