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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브라운관 너머 박해진은 청춘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젊은 배우들 덕에 활기가 넘쳤고 사전제작 덕분에 부담감도 적당히 덜어낼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기니 대본을 분석하고 배우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또 '치인트'를 시청자 입장으로 보며 색다른 기분도 느끼고 있다.
"가족들과 '치인트'를 봤어요. 어제 찍어서 오늘 보는 게 아니니까 '저건 언제 찍은 거지?'라고 고민을 하거나 '저건 어떻게 찍었어'라고 설명해 줄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시청자 반응을 살피면서 찍는 작업은 아니지만 사전제작의 장점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박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이윤정 PD와 처음 만났다. 그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하트 투 하트' 메가폰을 잡았고 '골든타임' 공동연출에 나서며 남자 시청자, 남자 배우를 사로잡은 스타 감독이다. 첫 호흡에 대해 박해진도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분량 중에는 감정신이 돋보인 5회가 가장 좋았어요. 다만 오글거리는 장면들은 스스로가 참아내기 힘들더라고요. 1회에서 홍설(김고은)에게 음료 건네며 '네 꺼'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오글거리더라고요. 반응은 좋은데 저는 공감을 못하겠는 거죠. '이거 왜 좋아해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제 연애세포가 죽은 건지 뒤쳐진 건지 모르겠네요."
웹툰에서 유정은 인간적이지만 속내는 무서울 정도로 섬뜩하다. 그림으로는 쉬울지 모르겠지만 그 서늘함을 눈으로 잘 표현해내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유정의 시크한 웃음은 섬뜩함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박해진이 잘 그려내고 있다.
"섬뜩한 표정? 연구법은 따로 없어요. 사실 드라마 현장에선 모니터를 잘 안하니까 생각대로 표현한 것에 만족을 했죠. 방송을 통해 ‘저렇게 나왔구나’하고 느끼고요. 어떤 연기든 불안요소가 있다면 체크한 뒤 수정을 하는 편이예요."
함께 캠퍼스 생활 중인 김고은, 서강준 등 젊은 배우들과의 어울림도 좋다. 서른넷에 캠퍼스로 다시 돌아간 것에 대한 부담감 혹은 기쁨도 있었을 터. 10년 가까이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감이 궁금했다.
"인호 역을 연기하는 서강준과 위화감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함께 붙는 신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강준이의 매력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드라마 '화정'에서처럼 수염을 붙이면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절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았고, 인호의 모습으로 다가와 줘서 좋았어요."
[사진 = WM컴퍼니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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