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담 맥케이 감독의 코미디 ‘빅쇼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제작자조합(PGA)상을 수상하면서 내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이 3파전 구도로 형성됐다.
그동안 시상식 레이스에서 가장 두각을 받은 영화는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곤잘레스 감독의 ‘레버넌트’였다. 이 영화는 지난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올라 아카데미의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점쳐졌다. ‘빅쇼트’는 골든글로브에서 무관에 그쳤다.
톰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는 LA비평가협회,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을 거머쥔데 이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베스트 10’에 올랐다. 전미비평가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가 선정한 작품상, 각본상도 받았다. 지난 17일 열린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작품성을 받았다.
2002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시상식에서 ‘찬밥 신세’였던 ‘빅쇼트’는 PGA상을 깜짝 수상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7,000여명 회원의 투표로 결정되는 PGA상은 아카데미상의 강력한 바로미터다. 이 회원들의 대부분이 아카데미 투표에 나선다. 지난 26년간 19번이나 PGA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이 일치했다. 지난해 ‘버드맨’을 비롯해 ‘노예12년’ ‘아르고’ ‘아티스트’ ‘킹스스피치’ ‘허트 로커’ ‘슬럼독 밀리어네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이 두 상을 동시에 받았다
미국 매체도 “‘빅쇼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리,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빅쇼트’는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도박으로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2008년 미국과 세계 경제를 뒤흔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코믹하게 담아냈다.
제작자 데드 가드너는 “방 안의 코끼리(합의를 어렵게 하는 핵심 문제)”에 대한 논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거리의 세계를 반영하는 스토리를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금융위기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채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멍난 재정이 충당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과연 어느 작품이 오스카의 영예를 안을지 영화팬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빅쇼트’ 스틸컷, 사진 제공= 파라마운트. 데드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 사진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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