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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노예12년’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티브 맥퀸 감독이 최근의 아카데미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아카데미 역사의 분수령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1983년 데이빗 보위가 MTV에 흑인 아티스트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아카데미 논란은 1년쯤 지나 뒤돌아보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맥퀸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처음이자 유일한 흑인 감독이다. 루피나 뇽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불과 2년 후에 모든 후보는 백인으로 채워졌다.
그는 “이것은 1980년대 MTV와 정확히 일치하는데, 지금 MTV가 백인 뮤직비디오만 보여주는 걸 상상할 수 있겠느냐”면서 “똑같은 상황이 영화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퀸 감독은 영화, TV, 케이블의 많은 결정이 백인 수뇌부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이 문제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노예12년’을 촬영할 때 카메라 뒤에 어떤 흑인도 보지 못했어요. 우리는 어떤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었죠.”
결국 그는 두 명의 흑인 조연출을 채용해 영화를 만들었다.
한편, 아카데미 위원회가 여성과 소수인종을 2020년까지 2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백인 잔치’로 전락한 아카데미에 대한 비판은 식지 않고 있다.
[스티브 맥퀸.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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