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역대급 비주얼 버디가 출격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제작 영화사 월광 배급 쇼박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범죄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 이 영화는 오락영화에 더 가깝다.
이 영화는 전반부는 황정민, 후반부는 강동원이 이끈다. 그리고 총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에는 변재욱이 누명을 쓰고 감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중반부에는 한치원의 원맨쇼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 후반부에는 변재욱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벌이는 법정신이 펼쳐진다.
이 세 부분은 점점 재미의 포인트들을 한 계단 상승시키는데 초반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황정민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검사 캐릭터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완성시킨다. 중반부에서는 능청스러운 강동원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강동원이 연기한 덕에 한없이 가볍고 사기를 일삼는 캐릭터가 매력적 인물로 느껴진다. 이런 강동원의 모습들은 관객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되고, 이 영화를 유쾌하게 즐기는데 큰 역할을 한다. 후반부에서는 법정신이 펼쳐지는데 자칫 영화가 무거워질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분노를 살 만한 악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하다.
이번 영화는 황정민과 강동원의 완벽한 호흡을 엿볼 수 있다. 초반부 황정민이 ‘검사외전’을 홀로 이끌어 나간다면 후반부에서는 강동원이 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특히 ‘검은 사제들’에 이어 또 하나의 ‘장르는 강동원’ 영화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훈훈한 두 사람의 조합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이성민은 ‘로봇, 소리’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소름 돋게 만드는데 더 이상 ‘로봇, 소리’ 속 절절한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의 모습은 없다. 그는 단지 뱀 같은 눈을 지닌 악역 우종길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박성웅은 변재욱의 동료 검사이자 일희일비하는 2% 허술한 욕망 검사 양민우로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낸다.
하지만 아무리 범죄영화가 아닌 오락영화라고 하지만 변재욱이 누명을 벗어가는 과정이 허술하게 그려지는 점은 아쉽다. 탄탄한 스토리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에 의지한다. 때문에 극 중 인물들의 활약이 저조할 때는 간혹 늘어지는 느낌을 안긴다. 또 뉴스에서 종종 봐왔던 사건들, 비뚤어진 사회 권력층의 모습 등이 녹아 있지만 ‘베테랑’, ‘내부자들’ 등의 영화들과 달리 이를 100% 활용하고 더 깊은 의미로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 ‘검사외전’ 포스터.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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