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김동엽이 파워를 과시했다.
김동엽(SK 와이번스)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SK는 김동엽 활약 속 한화를 7-4로 꺾고 오키나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김동엽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고 한국으로 유턴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9라운드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비록 낮은 순위에 지명됐지만 SK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김동엽은 구단에 많지 않은 외야 우타 거포 유망주다. 오키나와리그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3경기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송창식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린 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실전 첫 홈런포.
경기 후 김동엽은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왔다"고 이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키나와 초반에 컨디션은 좋았다. 하지만 실전 경기는 오랜만에 치르다보니 적응이 안 돼 있었다"며 "첫 타석에 안타를 쳤는데 잘 맞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괜찮았다.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김광현과의 룸메이트다. 투수와 타자의 흔치 않은 만남. 그것도 자청해서 만들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김)광현이 형은 최고 투수다. 투수 입장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볼배합을 하는지 듣고 싶어서 요청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김동엽이 홈런을 치자 크게 '김동엽'을 연호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SK 김동엽.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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