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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서강준의 이미지는 한 없이 선하고 맑은 느낌이다. 꽃미남 혹은 연하남의 이미지로 대표되어 있다. 그래서 직전에 연기했던 것들과 정반대의 톤을 가진 백인호 역을 맡았을 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특히 MBC 드라마 '화정'으로 여러 평가를 받았던 터라 좀 더 시간을 들여 작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서강준은 뜸을 들이지 않고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의 백인호를 골라냈다. 배우로서의 성장에 더 욕심을 두는 무언의 의지랄까.
"출연 결정을 하고 난 뒤에는 제가 가진 욕심만큼 두려움, 부담감이 컸어요.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수십, 수백만의 웹툰 독자 분들도 지켜보고 계시니까요. 외향적인 역할은 처음이라 스스로도 걱정했고 우려의 시선도 많았죠. 어쨌든 배우로서 제 표현력으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기에 의무감으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치인트'의 뚜껑이 열리고 서강준은 몸에 꼭 맞은 옷을 입은 듯 인호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 만찢남' '어남호'(어차피 남친은 백인호) 등 다채로운 수식어도 얻으며 작품을 통해 역대급의 인기도 누렸다.
"인호는 까칠하고 어떻게 보면 다혈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물이잖아요. 그러한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인호와 비교해 정반대라 할 수 있지만 이 역할을 통해 자동차 사이드 미러도 발로 시원하게 차보고, 내지르기도 하면서 성격적 변화도 겪게 된 것 같아요."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떼고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 것만이 변화의 전부는 아니다. 낯선 시선도 이겨내는 용기,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며 현장의 즐거움도 느꼈으며, 유정(박 해진과 백인하(이성경)을 향한 애증과 홍설에 대한 짝사랑 등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연기하는 즐거움도 발견했다. 서강준은 배우로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설렘에 한껏 부풀어 있는 듯했다.
"쉬지 않고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배우로서의 욕심이예요. 다양한 캐릭터로 저라는 배우를 알리고 싶고요. 제가 TV에 나와 무언가를 한다는 게 팬들과 소통하는 거잖아요. 기대에 부흥하고 싶어요. 비로소 '치인트'라는 작품을 통해 저라는 사람을 많이 알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담대한 듯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또 소심하다. 악플도 다 본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논란을 겪은 후 위축돼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했다. 평가에 대해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배우라는 게 직업 이상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부담감은 진작에 다 털어내 버렸다는 서강준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꾸준히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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