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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이 죽음으로 퇴장했다. ‘잔트가르’로 강렬하게 등장한 그는 끝까지 잔트가르였고, 죽음 역시 강렬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7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핏빛 전쟁 끝에 결국 정도전(김명민)을 제 손으로 죽였다.
김명민은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 처음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어벤져스 급 배우들이 모였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그 중심엔 김명민이 있었다. ‘사극본좌’로 불릴 만큼 김명민은 제작진에게나 시청자에게나 믿음을 주는 배우였다.
그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육룡이 나르샤’ 방송 첫 주부터 입증됐다. 수많은 유생들, 백성들과 함께 원 사신 앞에서 물러날 것을 격렬히 외치는 정도전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력 진압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고, 정도전 역 김명민이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흡사 ‘레미제라블’을 연상케 하며 ‘고려제라블’이라는 말까지 탄생시켰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포효하는 김명민의 압도적인 연기가 있었기에 ‘고려제라블’이 가능했다.
첫 주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명민은 이후 다른 용들과 함께 조선 건국에 힘쓰며 중심에서 활약했다.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나라에 대한 자신만의 꿈을 갖게 했고, 이성계(천호진)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뜻 역시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갔다. 물론 그로 인해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김명민의 연기를 통해 정도전의 꿈이 결코 헛되이 표현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정도전의 마지막이 뭉클했다. 새로운 나라,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써온 그의 인생이 김명민의 연기력을 통해 마지막까지도 강렬하게 전해진 것. “고단하구나. 방원아”라고 읊조리는 마지막 대사만으로도 우리가 왜 김명민을 믿고 ‘육룡이 나르샤’를 봤는지, 왜 정도전에게 열광했는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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