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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여성 연예인을 둘러싼 루머가 겉잡을 수없이 확산하면서 소속사 측이 연이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자칫 루머가 사실처럼 오인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유명 여자 가수가 원정 성매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최근 3명의 여성 연예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에는 다른 연예인들의 이름까지 거론됐고, 이는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연예인들은 갑작스레 튄 불똥에 당황했다. 하지만 결국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을 두고볼 수 없어 악성 루머에 강경하게 맞서기로 했다. 지난 19일 원더걸스 유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루머에 휩싸인 여성 연예인들의 소속사들이 잇따라 법적 대응 방침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20일 달샤벳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수빈과 관련한 루머에 "빠른 시일 내에 최초 유포자는 물론 이런 근거 없는 비방과 악성루머를 생산하고, 확대하고, 유포한 증거 자료를 수집하여 이번 악성루머에 관련된 이들에게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강력히 대응 할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스피카의 양지원 측도 "아티스트 인격 및 권익 보호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허위 사실 및 악성 루머 유포 등 제반 불법 행위에 대해서 엄중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에도 참다 못한 소속사들이 연이어 공식입장을 내놨다. 강소라 남보라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악성 루머 최초 유포자 및 추가 유포자를 경찰 수사를 의뢰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계속하여 근거 없는 루머를 확산,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강경 대응을 펼칠 것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어떠한 협의나 선처도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도 "이 악의적이고 인격을 짓밟는 악성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무관용을 전제로 허위 사실 작성, 유포자들에 대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익명성에 숨어 허위사실을 확산,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송혜교의 소속사 UAA코리아는 "이미 해당 루머를 퍼트린 일부 네티즌을 고소한 상태다. 몇몇은 조사를 받았다"며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도 의뢰했다. 스폰서 루머에 대해서는 절대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찌라시'는 오랜기간 연예인들을 괴롭혔다. 일부 사실인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허위였다. 그동안 소속사 측은 그러한 찌라시 내용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렸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조차 안 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될 것을 염려했다. 특히 '악플도 관심'이라며 수수방관했고, 악플러들을 잡았다가도 선처를 베풀기도 했다. 그저 공인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속을 삭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찌라시에 온갖 살을 덧붙인 악성 루머가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짐작조차 할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사실인양 전파되고 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그 사태가 심각했다. 특히 여성 연예인에게는 말로 형언하기 힘든 수치심을 안기는가 하면,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까지 입히고 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법적인 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더 이상의 악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강경 대응은 이제 필수다. 특히 적발된 악플러 혹은 루머 유포자에 대해서는 합의 없이 죗값을 받도록 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일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이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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