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1군 적응기는 끝났다. 이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다.
LG 내야수 양석환(25)은 지난 해 시범경기에 '신데렐라'로 등장한 선수다. 스프링캠프도 2군 대만 캠프를 다녀왔을 정도로 즉시전력감은 아니라는 판단이었는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시범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는 잠실 담장을 넘기는 괴력까지 보여줬고 양상문 감독은 즉시 그 자리에서 양석환의 개막 엔트리 진입을 결정했다.
양석환이 1군에 있는 시간은 예상보다 꽤 길었다. 125경기에 나와 타율 .260 8홈런 48타점을 남겼다. 시즌 중 히메네스가 합류해 입지가 불안한 상태였음을 감안해야 한다.
▲ 이제는 당당한 1군 멤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은 양석환은 애리조나와 오키나와에서 당당히 1군 스프링캠프의 일원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누가 봐도 의심할 필요 없는 1군 선수로 자리했다.
시범경기를 뛰는 지금도 분명 작년과는 차이점이 있다. "작년에는 눈 앞에 있는 것만 보고 달렸다. 올해는 정규시즌에 페이스를 맞추는데 노력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라고 양석환은 말한다. 이래서 경험이라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그는 주전 선수가 아니다. 지금 LG에는 3루수 히메네스, 1루수 정성훈이 있다. 팀이 중용해야 할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간판타자가 자신의 포지션에 있다.
▲ 준비는 끝났다, 기회만 기다린다
양석환은 이미 이런 현실을 받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나가면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길 원한다. 23일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그랬다.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것이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타율 .321(28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백업 선수이다보니 경기에 나갈 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양석환은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 투입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오늘(23일) 같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에게 놓인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음을 말했다.
너무 일찌감치 스스로를 백업 선수로 낮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양석환은 "스스로 보기에 히메네스와 정성훈 선배보다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주전은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아직 1군에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막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내 목표"라는 그의 말에서 아직 초심을 잃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려는 그의 다짐이 2016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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