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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유아인이 정치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디뮤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종영 직후 그는 "섭섭함 2%, 시원함 98%"라며 미소를 지었다.
주체적인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대해 고찰이 컸던 유아인이었기에 자신이 맡았던 이방원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을 전했다. 드라마 속 이방원은 백성들을 웃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뜻을 뒀다. 훗날 권력에 눈 멀고 외로움에 사로잡히게 됐지만 유아인은 이방원에 대한 해석이 분명했다. "사실 처음엔 순수했지만, 결국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졌죠. 60회 이후 이방원은 정말 떨리고 설레고 그리고 계속 외롭게 살아갔을 거에요. 이방원이 지금 정치하면 어떨 거 같냐고요? 굉장히 욕 먹으면서 굉장히 잘할 거 같아요."
꾸준히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유아인은 기부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전했다. 유아인은 "기부는 시끄럽게 해야 한다"라며 "우리 나라 특유 조용조용의 미학이 사실 기부에서는 안 좋다"라고 했다.
"외국에서 자선파티 할 때 멋진 옷, 예쁜 드레스 입고 파티를 하는데 그거 나쁘다고 생각 안 해요. 그걸 통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 겉모습을 보고 나쁘게 생각할 수 없죠. 가만히 앉아서 그걸 비판하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들의 추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걸 성취하고 싶고, 응당 후의 제 삶을 계획하면서 살아요. '어떻게 나눠야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요. 그나마 순수한 욕망과 방향성 아닐까 생각해요."
드라마 속 "정치란 나눔과 분배일 뿐이다"라는 정도전(김명민)의 외침이 느껴졌다.
유아인은 "좋은 일 하면서 모나지 않게 살아가도록 더 채찍질 해요. 저의 부가 온전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번 돈이라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니죠. 하늘에서 저에게 뚝 떨어지지 않았잖아요. 그렇게 아주 냉정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했다.
국방의 의무를 앞둔 유아인은 당분간 휴가를 가지며 휴식을 취한다. 군입대와 관련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우 유아인. 사진 = UAA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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