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최근 한국 축구의 화두는 풀백(full back)이다.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 모두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풀백들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사정이 다르다.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는 ‘쌍고’ 고요한과 고광민 덕분에 웃고 있다.
FC서울의 새 시즌 출발이 화끈하다. 최근 몇 년간 ‘슬로우스타터’로 불렸던 서울은 개막 후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잠시 흔들렸을 뿐, ACL 조별리그 3경기서 14골을 폭발시키며 연승을 달렸고 상주 상무와의 2라운드에서 4골을 몰아쳤다.
분명 달라진 서울이다. ‘전설’ 데얀의 복귀와 ‘브라질 특급’ 아드리아노의 포텐이 터지면서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공격이 화력을 뿜고 있다. 여기에 신진호, 주세종, 김원식이 가세한 중원은 세밀함까지 더하면서 몰리나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좌우 윙백(wing back)의 활약은 서울 상승세의 숨은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서울은 좌우 측면 수비수를 폭넓게 활용한다. 전문 윙어가 없는 대신 윙백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흔히 4명의 수비수를 두는 포백(back four:4인수비)는 측면 수비수를 풀백(혹은 사이드백)이라 부르고, 3-5-2에서 ‘5’의 양쪽 측면 포지션을 윙백이라고 한다.
실제로 차두리의 은퇴로 물음표가 따랐던 서울의 측면은 고요한의 수비 복귀와 좌우를 가리지 않는 고광민의 성장으로 짧은 시간에 느낌표로 바뀌었다. 고광민은 산프레체 히로시마(4-1승)전서 상대 측면을 휘저었고 고요한은 산둥루넝(4-1승) 원정의 히어로였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팀은 양쪽 윙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 축구도 마찬가지다. 많은 팀이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있는데 콤팩트한 시스템 속에서 공간을 찾기 위해선 측면을 활용하게 유리하다”며 ‘쌍고’가 서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피지컬에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격과 수비에서 다양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창의력도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윙백도 중요한 포지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과 신태용호가 풀백 고민에 빠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압박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측면은 상대 진영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통로다. 헌데, A대표와 올림픽대표 모두 풀백이 부진하면서 측면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곳까지 영향을 미쳤다. 측면이 막히면서 중앙에서 의미 없는 패스와 움직임이 증가했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고립되는 시간이 많았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윙백들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 현대 축구에서 윙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다만, A대표와 올림픽대표 모두 검증된 선수들이다. 단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뿐이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 물론 그 안에선 경쟁을 해야 하고 그것을 이겨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고’의 A대표 발탁 가능성은 묻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슈틸리케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둘 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기량을 꾸준히 발휘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앞서서 멀리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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