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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슬라이더로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마쳤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등판,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시절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돌직구'라 불린 패스트볼이다. 타자도 오승환이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워낙 공이 빠르고 묵직한 탓에 헛스윙하거나 파울이 되기 일쑤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변화구의 경우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그 빈도가 높지는 않았다. 오승환은 변화구 약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최고 마무리투수 자리를 지켰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며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해외에서는 단순한 패스트볼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 슬라이더는 물론이고 스플리터에 커터까지 가미했다. 단순한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은 점차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결과물이 나왔다. 이날 오승환은 포심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특히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오승환은 볼넷 2개로 내준 1사 1, 2루 위기에서 데이비드 프리즈에 이어 스탈링 마르테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프리즈의 루킹 삼진, 마르테의 헛스윙 삼진 결정구 모두 슬라이더였다.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형성된 슬라이더에 두 명 모두 꼼짝 하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완성도를 높인 슬라이더가 오승환에게 돌직구 못지 않은 또 다른 무기가 된 듯 하다.
[오승환.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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