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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윤욱재 기자] "대타로 나간 것이었고 찬스였기 때문에 쳐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마침내 빅리거로 도약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대타 출전으로 이뤄졌다.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서 7회초 대타로 투입됐다.
시애틀에겐 중요한 기회였다. 2-3 1점차로 뒤지고 있었고 1사 1,2루 찬스를 어렵게 잡은 뒤였다. 텍사스 선발투수 콜 해멀스는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레오니스 마틴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해멀스와 대결했으나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해멀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체인지업에 당한 것이었다. 해멀스는 이대호에게 던진 공 5개 중 4개를 변화구로 던지며 신중하게 승부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대호는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고 대타로 출전할 당시의 기분을 밝히면서 "대타로 나간 것이었고 찬스였기 때문에 쳐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해멀스와 승부를 벌인 것에 대해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의 변화구만 던졌다. 상대 투수의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수비훈련을 하던 도중,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에게 다가가 친근감을 표시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개막전 데뷔를 축하하고 잘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경기 전 추신수와도 잠시 인사를 나눈 이대호는 "서로 잘 하자고 이야기했다. 저녁에 만나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 후 저녁 식사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
이대호는 비록 개막전에서 대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일 텍사스전에서는 선발 1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좌완 마틴 페레즈를 내세우며 플래툰 1루수인 이대호가 나설 차례가 온 것이다.
이대호는 "첫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내일(6일)은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찬스라면 볼넷이라도 나가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시애틀 이대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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