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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윤욱재 기자]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어렵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시애틀의 개막 로스터에 합류,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낸 이대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고 벤치에서 대기한 뒤 7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면 김현수는 이대호와 같이 올해 메이저리그란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나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 권유를 받는 등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백업 선수로 출발하는데 아직 어떻게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이대호는 "(김)현수가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감독이 주는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기회를 잡아서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작은 기회라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을 당부했다.
이대호 역시 애덤 린드와 플래툰 1루수로 기용된다. 때에 따라 대타 기회를 잘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대타 상황은 중요하고 좋은 투수를 만날 수밖에 없다. 딱 한번의 기회인데 정말 치기 어렵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하지만 지금은 이게 나에게 주어진 자리다. 이겨내야 한다"라고 극한 상황도 극복해낼 것임을 다짐했다.
사실 개막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한 것이었다.
이대호는 "(개막 로스터 진입이) 자신은 있었지만 좋지 않은 생각도 많이 했다"라면서 "25명 안에 든다는 게 쉽지 않더라. 캠프 막바지에 한 두명씩 마이너리그로 떠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개막 로스터에 들기까지 여러 생각이 교차했음을 말했다.
한편 이대호는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이 예고한대로 6일 텍사스전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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