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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비수기를 맞아 관객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3만명의 관객만 끌어 모아도 흥행 1위 자리를 꿰찰 정도다.
4월은 통상적으로 극장가 비수기로 불린다. 최근 들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며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올해 4월을 보면 이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로 화제가 됐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 첫 주 16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기대가 쏠렸던 만큼 관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고, 개봉 첫 주말 130만명이 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객수가 급감, 개봉 3주차에 접어든 4일(월요일) 전국 2만 7,313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렇다고 다른 영화들이 활기를 불어넣는 상황도 아니다. 약 2달 가까이 고군분투 중인 영화 '주토피아'가 아직까지 관객들의 끈끈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미 오랜 시간 장기 흥행 해왔다는 게 문제. 오달수 주연의 '대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4일 기준, 하루 1만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사실 이런 추세는 여느 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0년 이후 평일인 4월 4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4월 4일이 목요일이었던 지난 2013년은 '런닝맨'이 약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건축학개론'이 약 7만명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극장가의 비수기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달 중 영화 강예원의 호연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 '날, 보러와요', 지난달 내한해 한국 팬들을 설레게 한 태런 애저튼과 휴 잭맨 주연의 '독수리 에디', 임수정·조정석·이진욱 주연의 '시간이탈자', 한효주·천우희·유연석 주연의 '해어화',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의 대전투로 눈길을 모으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등이 개봉될 예정이다. 이들 영화가 4월 극장가 가뭄을 해소해주길 기대해 본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날, 보러와요', '독수리 에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시간이탈자', '해어화'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오에이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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