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쓰릴미’가 9주년을 맞았다. 오랜 시간 시즌이 거듭되는 가운데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쓰릴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2007년 초연 이후 마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9년 동안 ‘쓰릴미’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의 공이 크다. ‘나’와 ‘그’. 단 두 명의 인물이 갈등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완벽하게 형성하고, 디테일한 심리가 무대를 압도한다. 이를 단 1대의 피아노 연주로 감싸 안으며 작품의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진다.
극을 이끄는 기본적인 부분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도 부정적인 변화를 불러오지 않는다. 이미 입증된 이야기와 음악이기에 믿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은 역시나 배우. 2인극인 만큼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한데 ‘쓰릴미’는 매번 기대를 충족시킨다. 스타 배우라면 누구나 거쳐 간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역량 있는 배우들을 귀신같이 발탁한다.
이미 9년간 인기 배우들이 ‘쓰릴미’를 거쳐 간 만큼 새로운 시즌으로 관객들을 마주할 때마다 ‘쓰릴미’는 새로운 발견을 만들어낸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과 함께 다른 무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인 배우들을 새로 발탁하며 새로움을 준다.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운 얼굴 이상이, 강영석이 돋보인다.
연기력이 무조건 기본이 돼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갖춘 가능성 있는 배우들이 ‘쓰릴미’ 무대에 오른다. 이에 ‘쓰릴미’는 이야기, 음악, 섬세한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추게 된다.
기존 배우들에게 주는 변주도 ‘쓰릴미’를 새롭게 만드는 요소. 단 두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배우들의 역할을 바꾸는 것도 ‘쓰릴미’를 새롭게 보게 하는 재미를 준다. 이번 2016년 ‘쓰릴미’에서는 앞서 ‘나’를 연기했던 정동화가 ‘그’ 역으로 배역을 바꿨다.
뮤지컬 ‘쓰릴미’는 9년간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줬다. 9년간 매번 새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뮤지컬 ‘쓰릴미’. 공연시간 90분.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뮤지컬 ‘쓰릴미’. 사진 = 달 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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